펄어비스 '붉은사막', 출사표 던졌다··· 글로벌 마케팅 본격 시동

2025-07-25     천선우 기자

펄어비스가 신작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총력전에 들어갔다. 북미 ‘서머 게임 페스트(SGF)’를 시작으로 독일 ‘게임스컴’, 중국 ‘차이나조이’ 등 글로벌 게임 행사에 잇따라 참가하는 등 게임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8월 20~24일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5’에 붉은사막을 출품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붉은사막 정식 출시일이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7년간 200명 이상을 투입해 자체 엔진 ‘블랙스페이스’로 개발하는 트리플A급 PC·콘솔 게임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 기술 ‘DLSS 4’를 적용해 한 차원 높은 비주얼을 구현했다.

앞서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공개된 최신 데모 빌드는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글로벌 빅테크와 외신도 찬사를 보냈다. 애플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붉은사막을 몰입감 높은 게임 사례로 소개했다. 게임 전문 매체 더게이머(TheGamer)는 “올해 안에 출시된다는 게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극찬했다.

지연된 일정, 4분기 출시에 쏠리는 시선

붉은사막은 2019년 첫 공개 이후 출시가 한차례 연기됐다. 모멘텀을 상실한 여파로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이유로 펄어비스 내부에서는 여전히 출시일 공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4분기 출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유사 장르의 콘솔 대작의 하반기 출시가 예고돼 있어 일정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8월 29일)’, ‘고스트 오브 요테이(10월 2일)’, ‘닌자 가이덴4(10월 21일)’, ‘발라드 오브 안타라’와 ‘더 랠릭: 퍼스트 가디언’ 등 액션 중심 경쟁작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현재는 게임스컴, 차이나조이 등 해외 행사에 집중하고 완성도를 끌어올리고자 한다”며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적 반등 기대… “붉은사막, 흥행 가능성 높아”

붉은사막은 단순한 신작을 넘어 펄어비스 실적 반등의 핵심 카드로 꼽힌다. 펄어비스는 2019년 5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실적이 하락세를 보여왔다. 2023년부터는 적자까지 이어졌다.

그 원인은 신작 부재로 인한 성장 모멘텀 상실이다. 펄어비스는 2024년에도 별다른 신작을 내놓지 않았다.

붉은사막은 이런 공백을 메울 ‘구원투수’로 주목받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펄어비스가 올해 매출 5371억원, 영업이익 1113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 이후 최대 실적에 근접한 수치다.

판매량 전망은 긍정적이다. SK증권은 붉은사막이 출시 후 1년 내 530만장,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1분기까지 300만장 이상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P의 거짓’(네오위즈), ‘스텔라 블레이드’(시프트업) 등 최근 성공한 국산 콘솔작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은 그래픽, 연출, 게임플레이 측면에서 기존 오픈월드 RPG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며 “하반기 본격적인 마케팅이 흥행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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