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는 ‘스픽’, 어휘는 ‘말해보카’… AI 영어 학습 앱 써보니

2025-07-26     김경아 기자

“우리도 충분히 빨리 배울 수 있어요.

심지어 아이들보다도 빨리요!”

성인 대상 인공지능(AI) 언어 학습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 DALL·E

성인 대상 인공지능(AI) 언어 학습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어휘 학습에 특화한 '말해보카', 영어 회화 학습을 위한 '스픽', 글로벌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 등이 대표적이다.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연속 학습’, 학습 랭킹 등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를 결합해 성인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어낸다. 언어 학습을 넘어 엔터테인먼트로서 플랫폼의 기능도 하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이들 앱은 학습 목적 등 질의응답과 실력 확인 테스트를 거친 후 수업을 진행한다. 어휘나 회화 등 목적별로 특화된 학습 방법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답안 입력 속도와 어휘 수준에 따라 ‘5분 뒤 복습’·‘4일 뒤 복습’·‘8개월 뒤 복습’ 등 재학습 기간이 정해진다. / 말해보카 앱

단시간에 어휘 다량 습득 위한 ‘말해보카’

이팝소프트가 운영하는 앱 ‘말해보카’는 어휘 학습에 특화됐다. 생성형 AI 기술과 원어민 번역가의 수작업을 함께 활용해 번역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문제에 직역과 의역을 모두 제공해 답안 입력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같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답안 입력 속도와 어휘 수준에 따라 ‘5분 뒤 복습’·‘4일 뒤 복습’·‘8개월 뒤 복습’ 등 재학습 기간이 정해진다. 일일 학습량(ex. 20개)도 설정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어휘력 측정 리포트’에서는 현재 알고 있는 어휘 수와 어휘 이해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시 답변해 주는 ‘AI 질문 답변’ 기능을 운영 중이다. 이용자들의 기존 질의를 분석해 반복되는 질의를 제공하는 편의성도 제공하고 있다.

영어 AI인 ‘스픽 튜터’는 이용자가 발화한 문장에서 실시간으로 틀린 표현을 교정해 준다. / 스픽

초개인화 영어 회화 학습 위한 ‘스픽’

스픽이지랩스가 운영하는 ‘스픽(Speak)’은 10분 이내의 짧은 영어 강의를 통해 기존 영어 인터넷강의보다 10배가량 많은 스피킹 연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습자가 주당 1000문장 이상 말할 수 있도록 발화량에 초점을 맞춘 학습법이 설계돼 있다.

대화형 수업으로 실제 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표현을 학습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환경에 최적화된 세로 영상을 본사가 위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원어민이 직접 제작한다. 강의 중간 이용자가 반복해서 문장을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탑재됐으며, 발음의 정확성도 측정해 준다.

오픈AI의 GPT-4 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리톡’은 AI와 원하는 주제로 자유로이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원하는 프리톡 시나리오를 만들거나 다른 이용자들이 생성한 시나리오를 활용해 AI와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다. 해당 기능의 영어 AI인 ‘스픽 튜터’는 이용자가 발화한 문장에서 실시간으로 틀린 표현을 교정해 준다. 영어 답변을 이어가지 못 할 시 한국어로 답변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휘부터 회화, 문법, 작문 등을 짧은 시간 내 고루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들에게 주요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 듀오링고 앱

늦게 잠드는 올빼미족 위한 ‘듀오링고’

가장 대중적인 글로벌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는 광고 시청형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듀오링고 또한 GPT-4 기술을 통합해 운영 중이다. 어휘부터 회화, 문법, 작문 등을 짧은 시간 내 고루 배울 수 있다는 점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포인트다.

기존에는 영어만 한국어로 학습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스페인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 8개의 언어 코스를 한국어로 배울 수 있게 확장됐다.

다만 한국어는 직역을 중심으로 해석을 제공하기 때문에 다소 문장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한국어 버전 영어 학습코스의 경우 여러 의미가 있는 영단어도 하나의 뜻만 알려준다. 영어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앱인 만큼 영어로 다른 언어를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러 언어 학습 플랫폼을 이용하는 30대 직장인 강나래(가명) 씨는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약간의 시간만 내면 언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연속 학습일 기록을 깨기 싫어 습관적으로 앱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