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열 증권사, 신한證 웃고· KB·하나證 울상

신한證 상반기 순이익 2589억원으로 전년比 25% 증가 하나證은 트레이딩 부문 부진에 순익 19% 줄어

2025-07-26     윤승준 기자

4대 금융지주 소속 증권사의 희비가 교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수수료 이익 확대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하나증권과 KB증권은 트레이딩 부문에서 손실을 보고 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이익이 뒷걸음쳤다. 지난해 8월 우리금융과 한 식구가 된 우리투자증권(구 포스증권)은 금융지주 편입 덕을 톡톡히 봤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 349% 증가한 반면 하나증권과 KB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각각 19.8%, 9.8% 감소했다. / 각 사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2589억원으로 전년동기(2072억원) 대비 25.0%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별로도 1분기 1079억원에서 2분기 1510억원으로 40.0% 늘어났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735억원) 대비 16.4% 커진 3185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자기매매가 호실적을 주도했다. 상반기 신한투자증권의 자기매매 영업수익은 4189억원으로 1년 전(3503억원)보다 19.6% 늘었다. 수수료수익은 3942억원에서 4166억원으로 5.7% 늘어나며 다소 주춤했으나 그 안에 IB 수수료는 863억원에서 1093억원으로 26.5% 대폭 늘어났다. 판관비(3919억원)가 전년동기 대비 1.3% 줄어든 점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기매매 손익 및 인수주선수수료가 증가하고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함에 따라 상반기 순이익이 증가했다”며 “전분기 대비로는 자기매매 손익과 주식 위탁수수료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호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상반기 17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1년 전(38억원)보다 348.7% 증가했다. 수수료손익(158억원) 등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이 240억원에서 396억원으로 65% 늘어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자이익은 529억원이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매매업 본인가와 MTS오픈 후 불과 3개월여 만에 보여준 의미 있는 실적”이라면서 “하반기에도 DCM과 대체투자, 인수금융 등에서 적극적인 수익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계 증권사 상반기 순이익 현황 / 윤승준 기자

반면 하나증권은 뒷걸음쳤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1068억원으로 전년동기(1320억원) 대비 19.8% 감소했다. 이자이익(2582억원)과 수수료이익(1931억원)이 1년 전보다 모두 증가했으나 매매평가익(-1088억원)에서 1000원 넘는 손실을 본 게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금리 연초 효과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 수익 둔화와 해외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 인식이 있었다”며 “각 사업부문 꾸준한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실적을 공시한 KB증권도 상반기 순이익이 3424억원으로 전년동기(3795억원) 대비 9.8% 감소했다. 분기별로도 1분기 1817억원에서 2분기 1607억원으로 11.6% 급감했다.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의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손익이 줄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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