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EOS 5 시리즈’ 탄생 20주년… “풀프레임 대중화 만든 ‘오두막’”
캐논의 렌즈교환식 풀프레임 디지털 카메라의 대표 제품군인 ‘EOS 5’ 시리즈가 올해로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29일 캐논에 따르면 EOS 5 시리즈의 지난 20년 역사는 ‘풀프레임’ 카메라의 대중화와 미러리스 시장으로의 전환을 거쳐 왔다. 디지털 카메라 라인업에서 ‘EOS 5’ 시리즈는 전문 작업 환경에 초점을 맞춘 플래그십급 ‘EOS 1’ 시리즈에 표현력을 유지하면서 주요 사양들을 타협해 가격을 낮춤으로써, 하이 아마추어부터 전문 사진작가까지 폭넓은 사용자층에서 사용하고 있다. 특히 ‘풀프레임’ 센서 탑재 모델의 접근성을 낮추면서 카메라 시장의 중심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05년 9월 선보인 ‘EOS 5D’는 당시 전문가형 ‘EOS 1D’ 시리즈에만 사용되던 35mm ‘풀프레임’ 센서를 하이 아마추어급 카메라에 처음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EOS 5D는 1270만 유효화소의 풀프레임 센서와 DIGIC II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를 갖추고, 초당 3연사가 가능했다. 특히 당시 풀프레임 센서를 장착했던 ‘1Ds 마크2’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대로 선보여 ‘풀프레임 카메라 대중화’의 시작으로도 꼽힌다.
2008년 선보인 ‘EOS 5D 마크2’는 약 2100만 유효화소의 풀프레임 센서와 DIGIC 4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 조합으로 전작 대비 표현 성능을 높였다. 이 모델부터 ‘풀HD’급 영상 촬영 기능이 지원되기 시작했다. 캐논의 고급형 제품군의 세대 구분에 ‘마크’를 사용하면서, 국내 사용자들에는 1D 마크 시리즈는 ‘원두막’, 5D 마크 시리즈는 ‘오두막’으로 불렸다. 당시 시장의 경쟁 제품으로는 니콘이 D3를 기반으로 선보인 풀프레임 카메라 ‘D700’이 꼽혔다.
2012년에는 AF 정밀도와 연사 성능을 높인 ‘EOS 5D 마크3’가 선보였다. EOS 5D 마크3는 2230만 유효화소의 풀프레임 센서와 DIGIC 5+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지원 가능한 ISO 범위도 크게 늘었다. 자동초점(AF) 시스템은 새로운 61포인트 지원 시스템이 탑재됐고, 연사 성능은 초당 6프레임으로 이전의 최대 3.9프레임 대비 50% 가량 빨라졌다. 그리고 2016년의 ‘EOS 5D 마크4’는 3040만 화소의 풀프레임 센서와 DIGIC 6+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4K 영상 촬영도 지원하며 상업용 작품 제작에 최적화된 카메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2015년 선보인 ‘EOS 5Ds’와 ‘EOS 5Ds R’은 당시 경쟁 제품들을 훌쩍 넘어섰던 ‘고화소’가 특징이다. 이들 모델은 5060만화소의 풀프레임 센서와 고화소 이미지 처리를 위한 듀얼 DIGIC 6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고화소 모델임에도 초당 5프레임의 연사도 가능했다. 5Ds와 5Ds R의 차이는 로우패스 필터 제거 가능 여부로, 전문 사용자들은 로우패스 필터 제거로 더 극한의 표현력을 끌어낼 수 있었다. 또한 캐논은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보급형 라인업 ‘EOS 6D’를 2012년 9월 선보이며 라인업을 넓혀 갔다.
캐논은 2020년 ‘EOS 5 시리즈’를 미러리스 시대로 전환했다. 2020년 7월 선보인 ‘EOS R5’는 5시리즈의 전통을 계승하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미러리스 구조를 위한 새로운 RF 마운트를 사용하며, 4480만 화소의 풀프레임 센서와 새로운 DIGIC X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화면 내 자동 초점 커버리지는 100%에 달했다. 기계식 셔터로도 12프레임의 연사가 가능하며, 영상 촬영에서도 8K 영상 촬영까지 지원하는 등 이전 세대보다 성능이 크게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영상 촬영에 특화된 ‘EOS R5 C’ 모델도 선보였는데 과열 문제를 막기 위해 쿨링 팬이 추가된 점이 눈에 띈다.
현재 최신 모델은 2024년 8월 선보인 'EOS R5 마크2'다. ‘EOS R5 마크2’는 약 4500만화소의 풀프레임 센서와 새로운 DIGIC 가속 칩을 포함한 DIGIC X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새 모델에서는 영상 촬영에서 8K 60fps급 촬영이 가능하게 됐고, 전자 셔터의 연사 성능이 초당 20프레임에서 30프레임으로 올랐다. 특히 차세대 센서 엔진 시스템 ‘액셀러레이티드 캡처(Accelerated Capture)’와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사진 및 영상 촬영 성능을 크게 높인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