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2분기 통합법인 흑자전환…리밸런싱·美고객사 수요 증가 효과
SK이노베이션 산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간 가운데, 석유사업 계열사와의 통합으로 구성된 통합법인은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초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흡수합병 등 사업 재편(리밸런싱)과 미국 고객사 수요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SK온은 자사 통합 법인이 합병 이후 첫 분기 흑자 609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올해 2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과 합병을 통해 사업재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온은 올해 2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 합병을 단행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이노베이션 자회사로, 정유·석유 제품의 글로벌 트레이딩을 담당한다. 2013년 SK에너지의 트레이딩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 48조9630억원, 영업이익 5746억원을 올린 알짜기업이다. 산업용 탱크터미널 운영사 SK엔텀도 SK이노베이션 자회사로, 연간 500억원쯤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실적 개선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보조금 증가도 기여했다. AMPC는 전 분기보다 60% 늘어난 2734억원을 기록했다.
SK온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1077억원, 영업손실 6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고, 영업손실은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4601억원)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전분기 대비로는 적자 폭을 2330억원 축소됐다.
SK온 측은 "미국 고객사 수요 증가에 적시에 대응한 결과,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을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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