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전략 통했다… NH證 상반기 순이익 4651억원 전년比 10% 증가
IB 수익 3343억원으로 전년比 19% 늘어… 수수료만 2378억원
NH투자증권이 상반기 46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상증자 주관 등 투자은행(IB)를 중심으로 한 수수료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3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NH투자증권의 연결 순이익은 4651억원으로 전년동기(4227억원) 대비 10.0% 증가했다. 2021년(5279억원) 이후 두 번째 큰 반기 실적이다. 당초 증권사에서 추정한 상반기 순이익 4383억원을 6.1% 웃도는 규모다.
2분기만 놓고 보면 1972억원에서 2569억원으로 30.3% 불어났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분기 12.7%로 작년 2분기(10.3%)보다 2%포인트 이상 올라갔다.
IB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상반기 IB 관련 수익은 3343억원으로 1년 전(2800억원) 19.4% 늘어났다. 채무보증관련수수료 1993억원, IB 투자관련운용손익 588억원, IB 관련이자수지 424억원, 인수및주선수수료 331억원 등의 순으로 컸다. 수수료 수익만 떼어놓고 보면 1719억원에서 2378억원으로 38.3% 불어났다. 주관 규모 기준으로 상반기 ECM(주식발행시장)에서 업계 1위(점유율 18.3%)를, DCM(채권발행시장)에서 업계 2위(18.6%)를 각각 거둔 결과다.
NH투자증권은 “IB부문은 DCM, ECM 등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회사채 대표주관 2위, 여전채 대표주관 1위, 유상증자 주관 1위를 달성하는 등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ECM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삼성SDI 유상증자, DCM에서는 호텔신라·메리츠금융지주 회사채 발행 주관 등 다수의 굵직한 딜들이 성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브로커지리 수익도 불어났다. 상반기 브로커지리 수수료 수익은 2550억원으로 1년 전(2353억원)보다 8.4% 증가했다. 8% 수준이었던 브로커리지 점유율도 1·2분기 평균 9.2%로 높였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474억원에서 773억원으로 63.1% 늘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전환형 랩(Wrap) 등 매출 증대로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수익도 554억원으로 증가했고 글로벌 투자 경험 확대 등 디지털채널 마케팅 강화를 통해 디지털채널의 위탁자산과 월평균 이용자가 각각 53조3000억원, 215만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운용 부진 실적은 부진했다. 상반기 5116억원으로 1년 전(5426억원)보다 5.7% 줄어들었다. 운용 관련 이자수지를 3148억원에서 3377억원으로 7.3% 늘렸음에도 운용투자손익이 2278억원에서 1739억원으로 23.7% 쪼그라든 결과다. 이에 대해 운용 프로세스의 리빌딩,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을 통해 손익 변동성을 완화하고 운용역량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과 프리미엄 자산관리 강화, IB 사업 경쟁력 제고 등 전사적 전략 실행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입증했고 디지털 플랫폼 나무의 고도화와 고객자산 확대, 구조화 금융 중심의 IB 호조, 운용부문 수익성 개선이 전사 실적과 자산 퀄리티 개선을 이끌었다”면서 “앞으로도 사업부문 간 시너지와 밸류업 전략 실행을 통해 주주이익 최우선과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경영목표를 변함없이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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