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웃고 지니뮤직 울고… KT 미디어사 엇갈린 희비
밀리의서재, 전자책 인기 흐름에 성장…지니뮤직, 유튜브 시장 독점에 ‘흔들’
KT그룹 미디어 계열사 간 희비가 엇갈린다. 전자책 정기구독 서비스 플랫폼 KT밀리의서재(대표 박현진)는 시장을 선도하며 순항하는 반면 음원 플랫폼 KT지니뮤직(대표 서인욱)과 KT ENA(대표 김호상)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밀리의서재는 예스24·교보문고 등을 여유 있게 제치고 국내 구독형 독서 플랫폼 시장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안정된 점유율을 바탕으로 KT밀리의서재는 올해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20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29.6% 오른 실적이다.
증권가는 최근 예스24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KT밀리의서재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예상한다. 하나증권은 올해 2분기 KT밀리의서재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19%, 10.8%씩 오른 212억원, 41억원으로 예상했다.
KT밀리의서재는 오는 하반기부터 스토리(웹소설·웹툰) 콘텐츠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독서의 종류를 넓혀 하나의 구독 모델 안에서 '따로 또 같이'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독서 콘텐츠 경계를 허물고 구독 유연성을 극대화해 밀리의서재만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5월 "앞으로 3년간 매년 2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2027년까지 2024년 매출의 2배인 1500억원까지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반면 KT지니뮤직은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과 리테일이 발표한 6월 기준 국내 음악 스트리밍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유튜브 뮤직·멜론·스포티파이에 이어 259만명으로 4위에 그쳤다. 유튜브 뮤직(1044만명), 멜론(637만명)은 물론 스포티파이(389만명)에도 밀렸다.
여기에 최근 워너원 출신 가수 강다니엘과 송사에도 휩싸였다. KT지니뮤직은 2022년 KT그룹의 공연사업을 도맡아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며 강다니엘 콘서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당시 콘서트 계약 규모였던 22억원 대비 공연 수익이 약 15억원에 그치면서 남은 비용을 놓고 법정 다툼 중이다.
KT ENA의 경우 2021년 7월 '나는 솔로'와 이듬해 6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연속 흥행하며 순항했으나 이후 추가 흥행작이 나오지 않으며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T ENA는 지난해 영업손실 385억원에 그쳤다. 2023년 영업손실 386억원에 이어 영업손실이 1억원 정도 줄었으나 2년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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