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대출 재발 방지’… 김성태 기업은행장 “내부통제 근본부터 재점검”
1일 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2025-08-01 전대현 기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단 한 번의 금융사고로 조직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조직 쇄신 의지를 다졌다. 앞서 수백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태를 겪은 만큼 내부통제 시스템을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겠다고 했다.
1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김성태 행장은 창립 64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금융사고를 조직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결함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초 기업은행은 일부 직원들이 허위 서류를 사실상 무검증 상태로 통과시키며 수백억원대 기업대출을 승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대출금 일부는 순환 거래를 통해 유용된 정황까지 확인됐다. 총 피해규모는 882억원에 달했다.
이날 김성태 행장은 “당시 발생한 부당대출 사건이 단순히 일부 직원의 일탈로 보기엔 어렵다”며 “쇄신 계획을 철저하게 이행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선 책임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의 관세 강화 조치로 수출 중소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도 언급했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행장은 “관세 피해기업과 같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에 앞장설 뿐만 아니라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성장이 유망한 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는 성장 사다리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중소기업금융을 양적·질적으로 확실히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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