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0만원 캐시백”… 카드사, 여름철 전방위 고객 공략

삼성카드·NH농협카드·현대카드, 여름 시즌 맞춤형 혜택·보안 서비스 경쟁

2025-08-03     전대현 기자

카드사들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현장 이벤트부터 디지털 보안 서비스까지 전방위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워터파크, 영화관, 해외여행 등 여름철 소비 동선을 따라 마케팅·브랜드 전략을 펼치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삼성카드 캐리비안 베이 iD SPLASH 팝업 부스 / 삼성카드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 NH농협카드, 현대카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여름철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소비자 체류 공간에서의 브랜드 경험 강화, 소비 혜택 확대, 해외 부정사용 방지를 위한 보안 서비스까지, 카드업의 본질인 ‘신뢰와 편의’에 맞춘 대응 전략이 동시에 가동되는 모습이다.

삼성카드는 워터파크 현장에 팝업 부스를 설치하며 여름 시즌을 겨냥했다.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내 야외 파도풀 인근 ‘카리브 스테이지’에 삼성카드 체험형 브랜드 부스 ‘iD SPLASH’를 오픈했다. 8월 10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부스는 아이스크림 가게 콘셉트로 꾸며졌으며, ‘iD 존’, ‘굿즈 존’, ‘포토 존’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iD 존에서는 삼성 iD 카드 시리즈를 아이스크림 이미지로 시각화한 전시를 통해 브랜드를 소개하고, 굿즈 존에서는 타투 스티커, 슈즈참, 홀로그램 가방 등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포토 존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 아이스크림 기프티콘도 제공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재미와 브랜드 경험을 결합한 콘텐츠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기억을 남기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카드는 캐리비안 베이와 제휴해 삼성카드 결제 시 종일권을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NH농협카드와 여름휴가 떠나세요’ 캠페인을 통해 이벤트 기간 중 카드 이용 고객 중 30명을 추첨해 최대 100만원까지 캐시백을 제공하는 ‘여름휴가 지원금 이벤트’를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응모 고객에게는 20만원당 추첨권 1매가 주어지며, 국내 원화 결제 금액만 합산 대상이 된다. 영화관을 찾는 고객을 위한 ‘메가박스 즉시 할인’ 이벤트도 병행 중이다. NH pay 앱을 통해 메가박스에서 1만 원 이상 영화 예매 시 스타벅스 쿠폰을 증정하며, 영화 예매는 월 최대 4매까지 7,000원 즉시 할인이 가능하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여름철에도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라며 “단기 마케팅이 아닌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해외 여행객을 겨냥한 보안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발생한 카드 부정 사용 피해는 약 31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대카드는 ‘락앤리밋(Lock & Limit)’과 ‘가상카드번호’ 등 앱 기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락앤리밋은 해외 결제나 현금서비스 기능을 차단할 수 있는 ‘락’과, 1회 또는 1일 결제 한도를 설정할 수 있는 ‘리밋’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여행 일정이나 소비 계획에 따라 사용 설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안전성과 편의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가상카드번호 서비스는 실제 카드번호를 노출하지 않고 앱에서 생성된 임시번호로 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정보 유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어 해외 온라인 결제 시 유용하다. 현대카드는 이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2015년 도입했으며, 현재는 금융당국 권고와 함께 카드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현대카드는 ‘Apple Pay’와 ‘해외모드’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해외 도착 시 자동으로 락앤리밋, 원화결제 차단, 카드 분실 신고, 상담 기능 등을 하나로 통합해 제공하는 ‘트래블 데스크’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이용 1만건을 돌파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