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부문 ‘이노엑스 랩’ 신설…사업부 경계 넘어 AI 협업

2025-08-04     이광영 기자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인공지능(AI)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전략 과제를 전담하는 신설 조직을 출범했다. 사업부 간 경계를 넘어 유연하게 협업하고, 단기간 내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는 실행형 조직이다.

7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이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직후 국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삼성전자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부문은 이날 ‘이노엑스 랩(InnoX Lab)’ 신설을 사내에 공지했다. 조직명은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을 결합한 것으로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노엑스 랩은 전사적 메가 프로젝트와 각 사업부의 도전적 전략 과제를 집중 추진한다. 과제별로 필요한 역량을 보유한 인력을 조직 간 경계 없이 선발·충원해 과제 중심의 유기적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DX부문 내 핵심 역량을 결집하고 실행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출범 초기에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솔루션 적용·확산 ▲로지스틱스 AI를 통한 물류 운영 혁신 ▲피지컬 AI 기반 제조 자동화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기술 개발 등 4대 과제를 수행한다. 휴머노이드는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분야다. 로봇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이후 미래로봇추진단과의 연계도 강화될 전망이다.

DX부문은 5월 전사 AI 활용과 생산성 혁신을 총괄하는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출범시켰다. 이 그룹은 전사 AI 인프라 구축, AI 활용 지원, 우수 사례 확산을 주도하며 각 사업부에는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도 설치됐다. 이번 이노엑스 랩 신설은 이러한 AI 중심 조직 개편 흐름의 연장선이다.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취임 이후 “AI,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을 접목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효율적이고 민첩한 조직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며 “사업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자”고 강조해왔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이노엑스 랩을 통해 전사 차원의 전략 과제를 적극 추진하며, AI 기반 혁신과 신기술 개발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