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비결은 ‘비용 효율화’
카카오가 2분기 증권가 실적 예상치를 뒤엎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앞서 증권가는 카카오가 2분기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카카오는 역대 2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전사 비용 효율화와 일부 계열사의 호실적이 이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봤다.
7일 카카오는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조282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9% 늘어난 185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포털비즈와 게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실적은 계열사의 실적 성장과 그룹 전반의 비용 최적화 노력이 겹쳐졌다”며 “광고, 커머스는 성장세를 유지했고 카카오페이는 증권·보험 사업 성장과 비용 효율화, 픽코마는 선별적 마케팅 집행, SM엔터테인먼트 등이 이익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는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 만큼 하반기는 매출 성장세 가속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제공해 4분기부터 성장 동력이 강화될 것이다”라며 “내년부터 매출과 이익 모두의 균형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카카오톡 개편과 여러 AI 서비스 융합을 통해 AI 대전환기 B2C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먼저 카카오톡의 친구 탭을 친구 목록에서 피드형 콘텐츠 탐색 공간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평균 1340만명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프로필을 중심으로 소셜 기능을 강화하는 식이다.
정신아 대표는 “관계 기반 콘텐츠 탐색 구조로 전환해 노출형·과시형 플랫폼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서비스 출시 전 보수적으로 예상한 체류시간 20% 이상 확대, 톡비즈 광고 매출 10% 성장 등의 목표는 출시 이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3번째 탭도 숏폼 콘텐츠 중심으로 개편된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숏폼 탭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소비 허브를 조성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에 게재된 영상 콘텐츠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바로 공유·시청이 가능하도록 구현한다.
정신아 대표는 “이용자 행동 변화를 기반으로 카카오톡 5개 탭 전반의 개편과 기능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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