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밀착형 이벤트’로 젊은층 공략 나선 은행들
하나銀, 미성년 자녀 통장 최초 개설 시 상품권·바우처 지급 신한銀 온누리상품권 충전·결제, 농협銀 펀드 가입 시 혜택
은행권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실생활과 취미·투자 트렌드를 반영한 이벤트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성년 자녀 금융교육부터 e스포츠 관람권 제공, 전통시장 활성화, 국내 증시 응원까지 혜택도 각양각색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하나 꿈나무 손님 첫 통장 스텝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미성년 자녀 계좌를 최초 개설하는 이들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다.
참여만 해도 다이소·올리브영 1만원 상품권 또는 메가MGC커피 교환권 중 1종을 증정한다. 부모가 대리인으로 청약통장을 개설할 시에는 2만하나머니 바우처도 제공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을 처음 경험한 미성년자 손님은 물론 하나은행을 선택해준 부모님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통해 차별화된 금융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손잡고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1만원 이상 충전한 고객에겐 5000원 캐시백을, 온누리상품권 앱에 등록한 후 1회 이상 결제하면 2000원 캐시백을 각각 제공한다. 추가로 5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겐 추첨을 통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최대 1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신한은행은 도미노피자와 함께 자체 배달 플랫폼인 땡겨요를 통해 도미노피자를 주문하면 최대 1만7000원을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본 1만원 할인에, 신규가입 5000원 할인 추가, 여기에 신한쏠페이 결제시 2000원을 추가 할인해 준다. 한도 소진시까지 계속된다.
NH농협은행은 비대면 펀드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KOSPI 5000 기원! 함께 가즈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갤럭시워치8, 네이버페이 포인트, 스타벅스 쿠폰 등을 지급한다. NH농협은행은 “고객의 투자 습관 형성과 함께 국내 증시 성장에 대한 기대를 응원하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e스포츠 대표 리그 중 하나인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스테이지2’ 결승전을 기념해 경기 관람할 기회와 항공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대한항공 기프트카드, VCT 결승 진출전 티켓, 인기 캐릭터 굿즈 등을 제공한다.
은행권이 과거 예·적금 중심의 단순 우대금리 혜택에서 벗어나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에 맞춘 차별화된 혜택을 내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젊은층의 금융 참여 유도를 위해 실생활 밀착형 혜택과 경험 제공형 이벤트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고객의 금융 여정과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 마케팅 경쟁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