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반도체·사업화에 3000억… 정부·이통사 손잡았다
한국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정부와 통신사가 협력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배경훈)는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정부-이통사 AI 투자협력 선언식’을 열고 민·관의 AI 투자 확대 계획과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동통신 3사가 출자한 KIF(Korea IT Fund)가 AI 분야에 집중 투자할 자펀드를 새로 결성한 데 따른 것이다.
행사에는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KIF 출자사인 이동통신 3사 대표, KIF를 운영·관리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부회장, KIF 투자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KIF 출자설명회에 참석한 벤처투자사(VC) 관계자 200여 명도 자리했다. 본 행사 전 사전 환담에는 배 장관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이철훈 LG유플러스 부사장이 참석해 AI 투자계획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선언식에서는 국가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이통사의 투자 방향을 논의하고 AI 투자 확대를 위한 공동 선언이 이뤄졌다.
KIF는 2002년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총 3000억원을 출자해 만든 민간 모펀드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벤처기업 등에 투자할 자펀드 결성과 운영을 통해 민간투자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기존 2030년까지였던 KIF 존속기간이 최근 2040년 말까지 연장되면서 신규 자펀드 결성이 올해부터 재개된다.
이번 자펀드 중 2400억원 이상은 AI 핵심·기반기술과 AI 전환·활용(AX) 관련 유망 기업 육성에 투입된다. 또 400억원 규모의 AI 반도체 전용 펀드와 200억원 규모의 ICT 기술사업화 촉진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배 장관은 “AI가 모든 혁신의 근원이 되는 가운데 투자 확대를 통해 혁신을 이끌 AI 기업에 성장 마중물을 제공하겠다”며 “KIF 자펀드 결성이 AI 투자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하며, 정부도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간과의 투자·협력 기반을 든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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