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비상경영 끝, AI 전략 변화 추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유심 해킹 이후 3개월 간의 비상경영 체제를 마무리하고 변화된 글로벌 AI 환경에 맞춘 전략을 새롭게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정부-이통사 AI 투자협력 선언식’ 이후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AI 글로벌 환경이 바뀌고 국내 환경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며 “국가 간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민간 활성화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AI 전략도 이에 맞춰 변화를 가할 예정이다. 다만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자력 개발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라는 두 축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AI 투자 성과와 관련해 유 대표는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인프라 사업에서 “빠른 시간 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서비스 사업 부문에서는 AI 어시스턴트 ‘에이닷’이 현재 1000만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아직 비즈니스모델(BM) 측면이 부족한 상태”라며 “모두의 AI라는 철학과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GPU 임차 지원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 5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유 대표는 “3년 전 AI 컴퍼니를 선언한 이후 오픈소스 활용과 독자 모델 개발을 병행해 왔다”며 “이 경험과 기술력이 정부 프로젝트 선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통 3사가 출자하는 AI KIF 펀드에도 SK텔레콤은 최대 출자자로 참여한다. 유 대표는 “2002년 펀드 출자 당시 초기 3000억원 규모 중 SK텔레콤이 1900억원을 출자했으며, 현재까지 그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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