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구속… 남부구치소 독방 수감
법원 “증거 인멸 염려”… 주가조작·공천개입 의혹
2025-08-13 윤승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구속됐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같은 시기에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12일 오후 늦게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청구된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염려”라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전날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후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대기 중이던 김 여사는 수용실이 정해지는 대로 구속 피의자들이 있는 수용동으로 옮겨 구치소 생활을 시작한다. 입소 절차를 마치는 대로 독방에 수용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내란특검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해 통정매매와 고가 매수 등 약 3800차례에 걸쳐 8억1000만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내용이다. 법원은 김 여사 계좌 3개와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동원됐다고 판단했다.
공천 개입 및 통일교 청탁 의혹도 있다. 2022년 재·보궐선거와 작년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을 부정하게 청탁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이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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