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가계대출 전달 절반수준 2.8조 증가 그쳐… ‘6.27정책’ 효과

전월 6.2조 증가에서 급감

2025-08-13     한재희 기자

7월 은행 가계대출이 2조8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금리금상환비율) 시행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축소되는 등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이다.

7월 은행 가계대출이 2조8000억원 증가했다./뉴스1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7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7월 은행 가계대출은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달 6조2000억원 증가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급감했다. 지난 3월(1조6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4월 4조7000억원, 5월 5조2000억원, 6월 6조2000억원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돼 왔는데 지난 6월 정부가 내놓은 ‘6.27 부동산 정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6.26 정책에는 주담대 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계획을 기존 대비 50%로 낮추는 등 대출 확대를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들이 담겼다. 정부는 발표 다음 날부터 곧바로 정책을 시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실제로 지난달 주담대는 3조4000억원 느는데 그쳤다. 전월 5조1000억원 증가했던 것에서 그 폭이 2조원 가까이 떨어졌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6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한은은 “주담대는 4~6월중 늘어난 주택거래의 영향이 지속됐지만 생활자금용 주담대 한도 축소, 분양 관련 중도금 납부 수요 감소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대출은 계절적 요인으로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와 일부 은행의 영업 확대 등으로 2조9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 역시 전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5000억원 증가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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