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 47조원에 크롬 브라우저 인수 제안

2025-08-13     홍주연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크롬 브라우저를 345억달러(약 47조74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구글 측에 공식 제안했다. 미국 반독점 소송에서 구글이 크롬 매각을 강제당할 가능성에 앞서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 / 퍼플렉시티 갈무리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12일(현지시각)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비공개 인수 제안서를 보냈다. 인수 자금은 외부 투자자 지원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구글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 정부는 구글이 검색 시장을 불법적으로 독점했다며 크롬 매각과 경쟁사에 대한 검색 데이터 라이선스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구글은 항소 의사를 밝히는 한편, 애플·모질라·안드로이드와의 기본 검색 계약을 수정해 제한적 경쟁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퍼플렉시티는 AI 기반 검색 서비스로 구글 이용자 확보를 시도해왔다. 올해 초 기업가치 180억달러(약 24조9000억원)로 평가받으며 1억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받았다. 드미트리 셰벨렌코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여러 대형 투자펀드가 거래 자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사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수 제안이 성사되면 퍼플렉시티는 2년간 크롬과 크로미움에 30억달러(약 4조1500억원)를 투자하고, 크롬 인력 상당수를 채용할 계획이다. 반독점 우려를 피하기 위해 구글에 대한 제안에는 퍼플렉시티 지분을 포함하지 않았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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