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주력·신작 쌍끌이로 2분기 ‘깜짝 실적’

2025-08-13     천선우 기자

넥슨이 주력 PC 타이틀과 신작 성과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 / 뉴스1

넥슨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189억엔(약 1조1494억원), 영업이익 377억엔(약 364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7% 감소했지만, 1분기 발표에서 제시했던 전망(-19%, -50%)보다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실적 방어에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온라인’ 등 주력 타이틀과 ‘마비노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월드’ 등 신작 흥행이 결정적이었다.

메이플스토리는 우리나라에서 6월 여름 업데이트로 역대 최대 PC방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서구권에서도 20주년 업데이트와 애니메이션 협업으로 매출이 36% 늘었다. 4월 글로벌 출시된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유럽·아시아에서 안착하며 전년 대비 7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대만에서는 현지화된 유저 제작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성장에 기여했다.

던전앤파이터 PC 버전은 한국과 중국 모두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 매출은 132%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국은 17주년 업데이트와 노동절 효과로 이용자·매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3월 출시된 마비노기 모바일은 생활·커뮤니티 중심 콘텐츠로 10~20대 호응을 얻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FC 온라인도 7주년 업데이트 효과로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넥슨은 하반기에도 IP 확장을 통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0월 30일 글로벌 출시 예정인 PvPvE 액션 신작 ‘아크 레이더스’,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메이플 키우기’,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인 ‘더 파이널스’가 주요 라인업이다. 이외에도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낙원: LAST PARADISE’, ‘우치 더 웨이페어러’ 등 다양한 신작을 개발 중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핵심 타이틀이 반등했고, 신작들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며 “강력한 IP 라인업으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한다. 넥슨은 2월 발표한 1000억엔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에 따라 6월 말까지 500억엔을 매입했다. 남은 500억엔 중 250억엔은 10월 말까지, 나머지는 시장 상황과 투자 기회에 따라 2026년 2월까지 집행할 예정이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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