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양성 지연… 디지털 교육 혁신에 정부가 걸림돌 되지 말아야”

2025-08-13     김경아 기자

“현재의 어른들이 생각하는 교육은 산업 시대의 낡은 교육이기 때문에,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에 정부가 걸림돌이 되지 말아야 한다.”

13일 오후 서울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디지털 교육 현장 정책 간담회’에서 에듀테크 기업 관계자들이 정책 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 박기현 테크빌교육 에듀테크부문 본부장, 이종환 아이포트폴리오 부사장, 노중일 비상교육 글로벌컴퍼니 대표, 정광열 한국스마트에듀테크협동조합 이사장, 김문수 엠에스코리아 대표 / 김경아 기자

노중일 비상교육 글로벌컴퍼니 대표는 13일 오후 서울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디지털 교육 현장 정책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을 사용한 교육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잃겠다는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의원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이번 간담회는 AI 전환(AX) 시대의 AI 인재 양성과 디지털 교육 분야 관련 정책 및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에듀테크 기업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정책 제언에 나섰다. 교육의 디지털화 정책 지원 한계로 AI 인재 양성도 지연되고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공교육 현장에서 쓰이는 교사용 디지털 도구 대부분이 해외 서비스라, 국내 기업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시장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국내 디지털 교육산업에 추가 투자나 인재 유입이 이뤄지지 않아, 산업 발전 가속화에도 제동이 걸렸다”며 “안정적인 시장을 형성해 우리나라에 적합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작·제공할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원의 AI 및 디지털 활용 역량이 부족해 실제 현장 적용 역량 강화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기현 테크빌교육 에듀테크부문 본부장은 “기능 중심 설명식 연수에서, 활용·실습형 연수로 확대해야 한다”며 “정부 주도형 (교육) 플랫폼도 민간 협력형으로 전환한 후, 플랫폼 선택권을 학교와 교사에게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투자라는 교육 예산 대비 산업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가 예산의 15.6%(약 104조원)를 교육에 투자하고 있지만, 디지털 교육 시장 규모는 1조원 미만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이종환 아이포트폴리오 부사장은 “이제 AI 트랜스포메이션의 물결은 거스를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준비가 돼야 한다”며 “미국 관세의 영향권 밖에 있는 AI 디지털 교육 소프트웨어를 신성장 사업으로 인식하고,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확실히 분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외에도 에듀테크 기업이 조달청(나라장터)에 진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과 한국의 우수한 디지털 교육 기자재를 수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달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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