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수 타고…韓 클라우드 3사 2분기 모두 성장

2025-08-15     홍주연 기자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3사가 2025년 2분기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KT, 네이버, NHN은 GPU 인프라 투자와 공공 AI 사업 수주를 기반으로 매출을 늘리며, AI 특수에 따른 시장 확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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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클라우드업계에 따르면 KT와 네이버, NHN 등의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성장률은 KT가 23%, NHN 6.6%, 네이버 5.8% 순이다. 업계는 AI 인프라 구축과 공공 AI 사업 수주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KT는 클라우드 분기 매출 22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것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AI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확대와 글로벌 고객의 데이터센터 이용률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

KT는 업스테이지, 폴라리스오피스, 디노티시아 등 AI 기업과 협력해 ‘AI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기밀컴퓨팅 기반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와 한국형 AI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은 2분기 131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참여와 GPU 확보 사업에서 엔비디아 H200 GPU 3056장을 확보하며 AI 풀스택 역량을 강화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AI 모델과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풀스택으로 갖춘 만큼 향후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다”라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 레퍼런스를 발굴해 글로벌 AI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NHN은 기술 부문 매출 1045억 원으로 6.6% 성장했다. NHN은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에서 최다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관련 매출 3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 1분기까지 엔비디아 GPU ‘B200’ 7000장 이상을 확보·구축할 계획이다.

2분기 3사는 모두 공공 부문 AI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KT는 국가정보원 ‘상등급’ 보안 검증을 통과했으며,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을 수주했다. 네이버는 한국수력원자력 사업 수주와 국가대표 AI 모델 개발 참여를 통해 공공 AI 영역을 확장했다. NHN은 광주 AI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지역 인프라 컴퓨팅 지원사업과 경기교육청 디지털 AI 플랫폼 사업에 참여하며 B2G 사업을 확대했다.

2025년 2분기 클라우드 3사 매출. / 홍주연 기자

업계는 국내 AI 수요 확대와 AX(디지털 전환) 관련 내년 정부 예산 확대에 힘입어 클라우드 시장의 AI 특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최근 미국 정부의 클라우드 개방 압박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MS, 구글클라우드 등 해외 CSP의 국내 공공 시장 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사업자의 대응 전략이 주목된다.

정우진 NHN 대표는 “AI GPU 운영 역량을 인정받아 정부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정부 AI 사업과 공공 클라우드 전환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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