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美 출장 마치고 귀국… “내년 사업 준비하고 왔다”
테슬라·애플 회동 가능성… 한미 공급망 협력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 7월 29일 김포공항에서 워싱턴DC로 출국한 지 17일 만이다. 현지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만나고, 향후 사업 전략 구상에 집중했다.
15일 이재용 회장은 이날 0시가 넘은 시각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내년 사업 준비하고 왔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나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업계에서는 그가 테슬라와 애플 등 삼성전자의 핵심 고객사와 회동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출국 하루 전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22조7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만큼, 현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후속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출장 기간에는 애플이 “텍사스 오스틴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에서 차세대 칩을 생산한다”고 발표해, 이 회장이 해당 계약 조율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귀국 후 이 회장은 15일 열리는 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참석하고, 오는 24~26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도 동행할 예정이다. 이번 방미에서 구체화한 한미 공급망 협력 강화 및 미국 내 투자 확대 계획이 정상회담 기간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의 이번 미국행은 31일로 예정됐던 한미 관세 협상 최종 담판을 앞두고 시작됐다. 출국 당시 재계에서는 그가 정부의 협상 전략을 지원할 것으로 봤다. 실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과 함께 ‘민관 원팀’ 형태로 미국을 방문해 현지에서 경제·통상 수장들과 공조하기도 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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