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 “AI 밸류체인 완성… PMDC로 새 판 연다” [AI 2025]

2025-08-20     김경아 기자

“엘리스그룹은 인공지능(AI)과 이를 위한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 콘텐츠까지 연결되는 ‘AI 밸류 체인’을 완성한 유일한 회사다. 인프라 기능 구현을 넘어 비용 혁신까지 이루고자 한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가 IT조선과 인터뷰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엘리스그룹은 지난 2015년 에듀테크 기업으로 출발했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AI와 클라우드, 교육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결국 모두 하나로 이어진 버티컬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교육을 실습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게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환경이었지만, 너무 비쌌다”며 “이 때문에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저렴한 AI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까지 만들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엘리스그룹의 교육 실습 플랫폼 ‘엘리스LXP’은 복잡한 AI 언어모델(LM)까지 사용할 수 있는 GPU 환경이 주요 특징이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주요 대학과 삼성, SK, 현대 등 유수의 기업이 LXP를 사용하고 있다.

김재원 대표는 “일반적으로 교육 기업들은 아마존웹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로부터 클라우드 환경을 배정받아 플랫폼에 적용한다”며 “반면, 엘리스그룹은 교육자가 쉽게 관리하고 운영해서 학습자가 학습을 끝내는 일련의 과정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스그룹은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하기 전인 2021년부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A100과 H100을 구매해 왔다. 김재원 대표는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먼저 제품을 납품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엘리스그룹도 스타트업 및 교육 분야 최고 파트너로 등록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스그룹은 높은 GPU 사용료 때문에 AI 연구에 어려움을 겪는 기관에 낮은 비용으로 GPU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김재원 대표는 “다양한 연구소나 대학에서 최저가로 GPU 환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현재 유료로 사용 중인 전체 기관 수는 400개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엘리스그룹의 주요 사업 모델 중 하나인 AI PMDC은 3~4개월 이내에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건물형 데이터센터 대비 비용·시간 절감 효과가 크다. 김 대표는 “공랭식으로 냉각하면 GPU가 쉽게 타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냉각을 하려면 수랭식을 채택해야 하지만, 물의 하중을 생각하면 기구축된 데이터센터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며 “이 때문에 수랭식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PMDC를 도입하면 빠르게 GPU를 사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엘리스그룹은 정보 과목의 AI 디지털교과서(AIDT)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AIDT의 지위가 교과서에서 ‘교육 자료’로 격하되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해당 사업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학기에만 엘리스그룹의 AIDT를 사용한 학생은 약 8만명 규모였다.

이에 관해 김재원 대표는 “아이들의 데이터가 넘어가서 어떻게 쓰이는지 불확실한 것보다 현재의 보안 체계 안에서 제대로 보호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보이지 않는 데이터를 관리하는 AIDT 제작사의 필수 조건에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 제도(CSAP) 서비스형 인프라(IaaS)  취득’이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엘리스그룹은 AI PMDC를 통해 업계 최초로 CSAP 중 IaaS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김 대표는 “메타 등 글로벌 기업도 기존의 데이터센터 형태로는 AI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없다는 이유로 ‘텐트형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지 않냐”며 “PMDC와 기존 데이터 센터를 하이브리드형으로 활용하면 기업 입장에서도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최근 AI 활용이 늘어난 공공 분야에서 엘리스그룹의 GPU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재원 대표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공공기관 고객들이 우리를 찾는 것은 합리적인 가격도 있으나, 공공기관 AI 서비스에는 CSAP가 필수기 때문도 있다”고 말했다.

엘리스그룹의 장기적인 목표는 ‘AI 휴먼’을 만들기 위해 AI 교육을 잘 확산하는 것이다. 김재원 대표는 “AI 적용을 통해서 (제조업 등) 고전 산업들이 완전히 혁신되는 사례들은 교육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며 “‘대기업의 장점만 활용해 AI를 키우겠다’는 단기적인 판단은 AI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에 대한 정책 자금 지원도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