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대손비용 1년새 23% 늘어… "연체율 상승, 더 늘어날 수도"
2025-08-21 한재희 기자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이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나면서 신용위험 노란불이 켜졌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대손비용은 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000억원보다 6000억원(23.3%) 증가했다. 시중은행이 1조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65.6%나 늘었고, 지방은행도 4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20.8% 늘었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5000억원 안팎을 유지했다.
대손비용은 은행이 회수 불가능한 채권을 손실로 처리한 회계적 비용이다. 실제 금감원은 경기둔화에 따른 원화대출 연체율이 상승한데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2023년말 0.38% 수준이던 연체율은 올해 3월말 기준 0.53%로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둔화 지속 등에 따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등 취약부문을중심으로 대손비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이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6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 늘어 18.4%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자이익은 2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9조8000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비이자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3조4000억원보다 1조8000억원(53.1%)이나 크게 뛰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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