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²SF 도입 임박…DaaS 업계 ‘시장 확대’ 기대

2025-08-24     홍주연 기자

국가정보원의 차세대 보안 가이드라인 공개가 임박하면서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9년간 유지돼온 물리적 망분리 원칙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 / 챗GPT 생성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N²SF 정식 가이드라인을 9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1월 초안이 발표된 지 8개월 만이다. 초안에는 176개 보안 통제항목이 담겼다. 정식 버전에서는 200개 이상으로 세분화돼 보다 정교한 보안 체계가 마련될 전망이다.

N²SF의 핵심은 업무 중요도에 따른 차등 보안 적용이다. 등급을 기밀(C)·민감(S)·공개(O) 등 3개로 나누고 획일적인 물리적 망분리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민감’과 ‘공개’ 등급은 논리적 분리와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을 허용한다.

이 지점에서 주목받는 것이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이다. DaaS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가상 데스크톱 환경으로,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도 업무 PC 환경에 접속할 수 있다. 데이터는 중앙 서버에 저장돼 보안성을 확보하면서도 원격 접속을 통한 업무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어, N²SF가 지향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DaaS 시장 전망은 밝다.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DaaS 시장은 2024년 503억원에서 2026년 648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해 기업용 PC 시장의 10%를 차지할 전망이다.

정부의 클라우드 전환 정책도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행정안전부의 DaaS 기반 업무용 노트북 ‘온북’ 도입, 우정사업본부의 전 직원 DaaS 도입 추진이 대표 사례다. 정부는 2030년까지 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틸론은 사용자별 역할 기반 접근제어(RBAC)를 적용한 VDI·DaaS 솔루션을 내세워 다양한 보안 통제 기준을 시스템 차원에서 자동 준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가비아 역시 업무망·인터넷망 분리, 이동식 저장장치 사용 제한 등 복잡한 보안 정책을 충족하는 DaaS 솔루션을 출시했다.

다만 정식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지 공공시장 공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공기관은 방향이 달라질 경우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도입을 미뤘다. 이에 업계는 하반기 N²SF가 본격 도입되면 새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aaS 공급사 관계자는 “N²SF 가이드라인은 DaaS의 보안성을 보장하는 기준을 제공함으로써 공공기관과 기업이 보다 안심하고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며 “안전성과 효율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