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하기·톡딜 이어 ‘오늘 공구’…카카오, 커머스 확장 실험

2025-08-23     변인호 기자

카카오가 ‘오늘 공구’ 서비스를 통해 커머스 확장 실험에 돌입했다. 오픈채팅에서 매일 하나의 상품을 공동구매하는 방식으로, 카카오톡 체류 시간을 늘리고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카카오톡 오늘 공구 이미지. / 카카오

22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는 8월 18일부터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매일 오전 10시 단 하나의 상품을 공동구매할 수 있는 ‘오늘 공구’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픈채팅에 참여해 구매자가 늘어날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구조다.

오늘 공구는 대화와 구매가 동시에 이뤄진다. 여러 명이 오픈채팅에서 실시간으로 상품 정보와 활용법을 공유하고, 운영자와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카카오 측 인력과 외부 진행자는 ‘공구마스터’, ‘공구서포터’라는 직함으로 참여해 상품 안내와 채팅방 관리를 맡는다. 상품이 매진되면 채팅방은 닫히고, 다음 날 다시 열린다.

오늘 공구 오픈채팅방 화면. / 카카오톡 갈무리

카카오는 이 방식을 ‘관계 기반 커머스’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가 카카오톡 안에서 대화·정보 탐색·구매를 모두 해결하면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이는 곧 광고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채팅방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커머스에 가까운 경험은 카카오가 플랫폼 안에서 이용자 접점을 극대화하려는 시도의 하나다.

아직 카카오는 ‘오늘 공구’와 관련한 세부 지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공동구매 횟수가 늘면서 이용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식 서비스에서는 테스트 과정에서 모은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오픈채팅방 탭에 우선 노출되는 점을 제외하면 초기 반응은 긍정적인 분위기다. 한 이용자는 “참기름이 너무 빨리 매진돼 못 살 뻔했다”며 “채팅방에서 다른 사람들과 상품 품평을 하고 운영자가 사용 팁을 알려주니 생각보다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