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인재 육성’ 의지… LG, 첫 교육부 인가 ‘사내 AI 대학원’ 출범
LG그룹이 국내 첫 교육부 인가 사내 대학원인 LG AI대학원을 설립한다고 24일 밝혔다. 석·박사 학위 수여가 가능한 산업체 정규 평생교육기관으로는 국내 최초다. 구광모 ㈜LG 대표(회장)가 강조해온 인재 육성 기조가 반영된 조치다.
LG AI대학원은 올해 1월 시행된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 제4조에 따라 교육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기업은 사내대학을 통해 전문대학이나 학사 학위 수준까지만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대학원 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세계적으로도 기업 내부 대학원이 정식 학위를 수여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LG AI대학원은 석사과정 인가를 완료했다. 박사과정은 연내 인가를 목표로 절차가 진행 중이다. 개교일은 9월 30일이며, 초대 대학원장은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맡는다. 신입생 모집은 9월부터 시작해 2026년 3월 입학식을 열 예정이다.
LG AI대학원은 현장 특화형 교육을 통해 한국을 AI 3대 강국으로 이끌 실전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교수진은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 25명으로 구성된다. 실제 산업 데이터 기반의 난제 해결 과정을 포함한 집중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석사과정은 3학기, 박사과정은 2년 내외로 설계해 단기간에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배출한다.
교육 과정에는 LG AI 윤리원칙의 핵심 축인 책임 있는 AI와 포용적 AI를 다루는 ‘AI 윤리’ 과목이 포함돼 윤리적 활용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LG AI대학원 재학생들은 LG 내부 과제 해결과 국가 AI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전 경험을 쌓는다. 교육부는 이번 제도가 기업이 직접 고급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새로운 체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는 이와 별개로 ▲국내 대학원생 대상 공모형 인턴 제도 ▲임직원 맞춤형 AI 교육 ‘LG AI 아카데미’ ▲청소년 체험 교육기관 ‘LG디스커버리랩’ ▲서울대와 공동 운영하는 ‘LG AI 청소년 캠프’ 등을 운영하며 인재 발굴을 확대하고 있다. 청년 AI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LG 에이머스’를 통해 국내 AI 인력 부족 해소와 산업 생태계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구광모 대표는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연구개발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왔다. LG는 이번 대학원 출범을 통해 장기적으로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홍락 초대 LG AI대학원장은 “LG AI대학원은 산업, 연구, 교육을 연결하는 융합 플랫폼”이라며 “이를 통해 LG가 구축하는 전(全)주기 AI 교육 생태계를 완성하고, 지속 고도화해 장기적으로 국가의 AI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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