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xAI, 애플·오픈AI 제소…“생성형 AI 시장 불법 독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애플과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가 생성형 AI 시장 경쟁을 불법적으로 독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살펴보면 xAI는 애플이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아이폰에서 발생하는 수십억 건의 사용자 프롬프트 데이터를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데이터가 오픈AI 모델 개선에 활용되면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xAI는 또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경쟁 챗봇 앱의 노출을 의도적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xAI는 소송문에서 “애플이 스마트폰 독점을 지키기 위해 혁신과 경쟁을 억제하는 데 가장 이익을 보는 오픈AI와 손을 잡았다”며 오픈AI를 “생성형 AI 챗봇 시장의 독점자다”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과거 앱스토어 운영이 공정하며 편향이 없다고 밝혔다. 오픈AI와 파트너십 역시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 대변인은 이번 소송을 두고 “머스크의 지속적인 괴롭힘 패턴과 일치한다”고 반박했다.
머스크 CEO는 별도로 오픈AI가 비영리 설립 목적을 저버리고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려 한다며 소송을 제기한 적 있다. WSJ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애플이 AI 모델의 주요 유통 경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머스크가 자사 챗봇 그록(Grok)이나 SNS 플랫폼 X의 앱스토어 내 홍보 확대를 노린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구글을 상대로 한 미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과도 유사한 구조를 띤다. 당시 법원은 구글이 아이폰을 통해 검색 시장을 불법적으로 독점했다고 판결했다. xAI는 오픈AI가 AI 기반 검색에서 비슷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구글은 애플에 매년 200억달러 이상을 지급하며 사파리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엔진 지위를 유지해왔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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