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25 하반기 공채 실시…4대 그룹 중 '유일'
삼성전자가 2025년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다. 이번 공채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다. 지원자는 삼성의 공식 채용 사이트인 삼성커리어스에서 9월 3일까지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삼성의 공채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9개 주요 기업이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채용 절차는 직무적합성 평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 건강검진 순으로 이뤄진다. 소프트웨어 직군 지원자들은 실기 방식의 SW 역량 테스트를 치른다. 디자인 직군 지원자는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발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채용에서 공채 비중은 2019년 39.9%에서 2023년 35.8%로 감소했다. 반면 수시채용은 같은 기간 45.6%에서 48.3%로 증가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70여 년 동안 이를 지속해왔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 중이다. 반면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등은 수시채용 및 상시채용을 도입해 인력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
삼성은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한 것을 비롯해, 1995년에는 학력 차별을 없애는 등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삼성직무적성검사'를 통해서도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실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급 통폐합,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평가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재계는 삼성의 공채 제도 지속에 이재용 회장의 '인재제일' 철학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 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은 이미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 등 신성장 산업에 360조원을 투입하고 8만명을 채용하는 국내 투자 계획을 진행 중이다.
삼성은 공채뿐 아니라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삼성은 청년들의 SW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를 서울, 대전, 광주 등 전국 5개 캠퍼스에서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8000여명의 수료생이 국내외 기업에 취업했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위한 채용연계형 인턴 제도와 전국기능경기대회 우수 입상자 채용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삼성은 또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희망디딤돌 2.0' 사업에선 자립준비 청년들에게 기술을 익히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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