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에피드게임즈·스마일게이트, 中 외자 판호 획득
우리나라 게임 3종이 중국 외자 판호를 획득했다. 이들 게임사는 현지 퍼블리셔와 협력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27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국에 따르면 ▲라인게임즈의 ‘대항해시대 오리진’ ▲에피드게임즈의 ‘트릭컬 리바이브’ ▲스마일게이트의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등이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일종의 허가권으로, 해외 게임은 외자 판호 없이는 현지 출시가 불가능하다.
중국 당국은 2022년 이후 해외 게임에 대한 개방 기조를 강화하며 판호 발급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중국 콘텐츠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외산 게임 판호 발급 건수는 2022년 44건에서 2023년 98건, 2024년 110건으로 증가했다. 한국 게임도 지난해 8건에서 올해 8월 기준 14건으로 늘었다.
이번 판호 발급은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게임사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한국 게임산업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2023년 기준 중국 수출액은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로, 전체 게임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각 게임사는 현지 퍼블리셔와 협력해 현지화와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모티브와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공동 개발한 MMORPG로, 현지 퍼블리싱은 성취게임즈가 맡는다. 라인게임즈는 현지 이용자 대상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세부 정보는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트릭컬 리바이브’는 에피드게임즈가 2021년 출시한 수집형 RPG다. 퍼블리싱은 빌리빌리가 맡으며, 중국 시장에는 국내·글로벌 버전과 다른 별도 빌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 중인 수집형 RPG로, 올해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판호를 획득한 게임 중 유일한 미출시작이다. 현지 서비스는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를 퍼블리싱 중인 텐센트가 담당한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다”라며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현지 퍼블리셔와 긴밀히 협력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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