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플리토 대표 “통역도 초개인화로”… 통역 B2C 시장 공략
플리토가 인공지능(AI) 통역 솔루션에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기술을 접목한다. 사용할수록 개인의 발화 스타일에 적응해 가며 번역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정수 대표는 28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창립 13주년 기념 ‘플리토 퍼스트 미디어 인사이트 데이’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플리토는 새로운 기업 비전으로, 초개인화를 핵심으로 한 ‘플리토 2.0’을 공개했다. 초개인화 기술은 사용할수록 개인의 발화 스타일에 맞춰지며 실시간 번역과 교정 결과를 제공한다. 데이터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며 AI 기반 기술을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정수 대표는 “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지 훨씬 더 좋은 통역을 할 수 있다”며 “개인이 직접 통역 페이지를 관리하고 자신이 참여하는 컨퍼런스에 연동함으로써, 어떤 자리에서든 정확하게 스피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플리토의 통역 솔루션은 정부·공공·금융·의료·에너지·제조·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CES 키노트 스피치뿐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미국에 방문했을 당시 방송 통역에도 사용됐다.
이정수 대표는 “(방미 당시) 실시간 통역 과정에서 플리토 시스템을 통해 번역 자막과 음성이 송출됐다”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애플, 구글, 메타 그리고 인텔 등 기업이 크거나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플리토의 솔루션을 사용한다”고 했다.
플리토는 자사 통역 솔루션의 ▲편의성 ▲확장성 ▲비용효율 ▲신뢰성 ▲맞춤형 ▲정확성 등 6가지 특징 중 맞춤형과 정확성을 핵심 요소로 꼽았다. 이 대표는 “컨퍼런스는 기업 연사자가 많이 오기 때문에 연사나 기업 이름을 얘기했을 때 잘못 번역되면 엄청난 실례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며 “행사에는 고유 명사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플리토는 사전에 연사 목소리와 관련 자료 등을 AI에 학습시키며 용어에 익숙해지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플리토는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 AI 기업 중에는 드물게 데이터를 해외에 판매하며 매출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플리토에 따르면 자사 데이터는 국립국어원 기준으로 검사할 경우 99.9%의 정확도가 나온다.
이 대표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동안) 마케팅 비용이 전혀 들지 않았다”며 “기업 관계자들이 구글, AWS 등 여러 행사에서 업계 용어 통역이 잘 되는 플리토의 솔루션을 직접 본 후 먼저 연락한다”고 말했다.
플리토는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5팀 중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 참여 중이다. 플리토는 해당 컨소시엄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맡는다. 플리토는 업스테이지에 데이터를 판매하는 등, 그동안 긴밀한 협업을 이어 왔다.
이 대표는 “국가대표 AI를 만든다는 소식에 ‘스타트업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의 힘을 보여주자’며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다”며 “쟁쟁한 대기업 컨소시엄이 있지만, 언어 데이터의 (스타트업도) 언어모델 데이터의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리토는 앞으로도 데이터 자산 고도화 및 고품질화뿐 아니라 초개인화 기반 서비스 혁신, 솔루션 기반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글로벌 시장 확대 등 다양한 목표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 다양한 시장에서의 사용 경험과 멋진 성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 지속적으로 자사 솔루션을 판매하며 ‘한국의 AI 기술이 최고다’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게끔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