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트럼프와 블랙웰 칩 中 판매 논의 중"
2025-08-29 이선율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최신 반도체의 중국 판매 허용을 두고 미국 정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차세대 블랙웰 GPU의 중국 판매를 위해 백악관과 대화가 시작됐다”며 “협상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세계가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AI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블랙웰 칩의 성능을 원래보다 30~50% 낮춘다면 중국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AI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일정 수준의 시장 개방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직 중국에서 H20 주문을 받지 못했지만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AI 시장 규모가 약 500억달러에 달할 것이다”라며 “그중 상당 부분을 다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엔비디아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수출 규제에 대응해 중국 전용 저사양 제품인 H20 칩을 별도로 개발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4월부터 해당 제품까지 규제했다. 이후 미·중 관계 완화 기류에 맞춰 제한을 일부 완화했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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