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고객 잡아라”… 은행권, 전용 대출·서비스 확대

2025-08-30     한재희 기자

국내 체류 외국인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은행권이 외국인 전용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들은 신용평가의 어려움과 출국 리스크로 외국인 신용대출에 소극적이었지만, 최근엔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포용금융 기조를 강화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다. 대출과 보험, 특화점포까지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은행권이 외국인 고객 대상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DALLE

30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외국인 근로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 ‘하나 외국인 EZ Loan’을 출시했다. E-7·E-9 비자를 보유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 최장 30개월까지 대출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현재는 전국 16개 외국인 특화점포에서 평일과 일요일 모두 대면 방식으로 취급된다. 

하나은행은 앞서 지난 5월 해외송금 실적에 따라 최대 5%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외국인 전용 적금 ‘하나더이지(Hana the EASY) 적금’을 선보이며 외국인 고객 맞춤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도 외국인 금융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는 전세대출만 제공했으나, 다음 달 외국인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외국인 특화 점포 확충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1월 경남 김해, 5월 서울 독산동에 이어 지난 19일에는 경기 안산에 세 번째 외국인 중심 영업점을 열었다.

KB국민은행은 외국인 근로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출국만기보험, 귀국비용보험, 상해보험을 KB스타뱅킹 앱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했고, 다음 달에는 보험금 청구 기능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지방은행들도 외국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외국인 대상 입출금 예금과 신용대출,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주은행과 부산은행, 경남은행도 외국인 전용 대출을 내놓았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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