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로봇 시스템 두뇌 ‘젯슨 토르’ 출시… 피지컬 AI 시대 가속
엔비디아는 엣지 환경에서 실시간 AI 추론을 위한 ‘젯슨 토르(Jetson Thor)’ 모듈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최대 2070 테라플롭스(TFLOPS) 인공지능(AI) 연산 성능을 갖춘 젯슨 토르 모듈은 이전 세대 대비 7.5배 이상의 AI 연산력, 3.5배 뛰어난 에너지 효율을 제공한다.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는 연구와 산업 현장의 로봇 시스템에서 두뇌 역할을 수행하며,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이 보다 스마트하게 동작하도록 지원한다. 젯슨 토르는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AI 추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이전 세대 대비 3.1배 향상된 CPU(중앙처리장치)성능, 7.5배 향상된 AI 성능, 2배 늘어난 128기가바이트(GB) 메모리 용량을 갖췄다.
젯슨 토르 시리즈는 크게 세 가지 모델이 선보였다. 이 중 고성능 모델 ‘젯슨 T5000’은 Arm 네오버스-V3AE 기반 14코어 프로세서와 2560코어 구성의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128GB 메모리로 FP4 기준 최대 2070 테라플롭스 성능을 제공한다. ‘젯슨 T4000’은 12코어 프로세서와 1536코어 GPU, 64GB 메모리로 FP4 기준 1200 테라플롭스 성능을 제공한다.
‘젯슨 AGX 토르 개발자 키트’에는 젯슨 T5000 모듈과 다양한 연결성을 제공하는 레퍼런스 캐리어 보드, 팬이 장착된 액티브 방열판, 전원 공급 장치가 함께 제공된다. 소비전력은 T5000이 40~130W, T4000은 40~75W 범위에서 설정 가능하다.
젯슨 토르는 생성형 추론 모델에 최적화돼, 차세대 피지컬 AI 에이전트가 클라우드 의존도를 최소화하면서 엣지에서 실시간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젯슨 소프트웨어 스택으로 최적화돼 실제 애플리케이션에서 요구되는 저지연과 고성능을 구현한다. 젯슨 토르는 주요 생성형 AI 프레임워크와 AI 추론 모델을 지원하며,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쿠다(CUDA)’ 생태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는 6세대 로벗 디지트(Digit)에 온보드 컴퓨팅 플랫폼으로 젯슨 토르를 채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디지트는 실시간 인식과 의사결정 능력을 강화하고 점차 복잡해지는 AI 기술과 행동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디지트는 현재 상용화됐으며, 창고와 제조 환경에서 적재, 상차, 팔레타이징(palletizing) 등 물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에 젯슨 토르를 탑재했다.
엔비디아 젯슨 AGX 토르 개발자 키트는 현재 3499달러(약 486만원)부터 구매 가능하며, 엔비디아 젯슨 T5000 모듈은 1000개 이상 주문 시 개당 2999달러(약 417만원)부터 판매된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엔비디아 드라이브(DRIVE) AGX 토르 개발자 키트의 사전 주문을 개시했고, 배송은 오는 9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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