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오너리스크에 나흘 연속 내려… 6% 출렁

나흘간 6% 빠져 경쟁사 네이버는 0.5% 상승

2025-09-01     윤승준 기자

카카오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장을 이어갔다. 카카오그룹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해 검찰이 중형을 구형한 여파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공모 의혹을 받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8월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08% 내린 6만1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6만600원에 시작한 주가는 장중 한때 5만9500원까지 내려갔으나 이내 회복하며 6만원대를 지켜냈다. 지난달 27일(-1.38%), 28일(-0.94%), 29일(-1.57%)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8% 빠졌다. 

그밖에 카카오뱅크(-2.84%), 카카오페이(-2.68%), 카카오게임즈(-2.59%) 등 계열사도 동반 급락했다. 경쟁사 네이버는 이날 0.47% 오른 21만5500원에 장을 마치며 대조를 이뤘다.

‘오너리스크’가 주가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시세조종 의혹으로 치러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에서 김 위원장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2023년 2월 에스엠 인수 추진 당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의 당시 공개매수가 12만원보다 높게 설정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이브는 에스엠 주가가 연일 오르자 인수를 포기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8월 구속기소된 뒤 그해 10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증권가는 투자심리 악화를 피할 수 없으나 사업적 호재가 많아 지켜볼 만하단 입장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가 하락에 (검찰 구형) 영향이 없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김 위원장이) 경영권을 갖고 있지 않고 구형도 크게 된 부분이 있고 아직 1심 밖에 안 돼 좀 지켜보자는 생각”이라면서도 “당연히 투심은 악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이 빠지고 있어서 그것만(검찰 구형)으로 하락했다고 해석하기 어렵고 최근 카카오 주가가 많이 올라서 조정 과정에서 동반한 것으로 본다”며 “23일 ‘이프 카카오’ 행사에서 공개하는 게 있어 지켜보자는 방향성이다. 주가가 불안한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주가 조정 시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구형과 관련된 이슈로 주가 조정 시 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를 제언한다”며 “오픈AI 간 강결합을 통한 에이전틱 광고 및 B2C 기반 자율형 에이전트 중심 구독경제 확산 잠재력과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카카오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은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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