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폐지 효과 없었다”… 8월 번호이동, 전월比 33%↓

2025-09-01     김광연 기자

8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가 7월 대비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 KT(대표 김영섭), 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 이동통신 3사가 보조금을 풀지 않은 결과로 7월 22일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효과는 없었다.

7월 22일 서울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걸린 단통법 폐지 관련 홍보물. / 뉴스1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8월 휴대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64만4618건으로 7월(95만6863건) 대비 31만2245건(32.6%) 줄었다. 이는 4월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최저치로 6월(66만6618건)보다도 3.3% 감소했다.

이는 보조금 경쟁이 펼쳐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해킹 여파가 크게 미쳤던 4~5월과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기간이었던 7월 상당수 SK텔레콤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넘어갔다"며 "이미 번호이동할 인원은 다 넘어간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신사 입장에서 굳이 돈을 더 쓸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통신사 역시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시장 변화가 크지 않다"는 취지로 밝혔다.

통신업계는 이달 출시되는 아이폰17 시리즈 출시 여파가 일부 보조금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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