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1%대 물가 통신요금 할인 영향”
"9월 다시 2%대로 복귀 전망"
휴대전화요금 일시 할인 효과로 8월 소비자물가가 3개월만에 1%대로 내려왔다. 한국은행은 일시적 효과가 사라지는 9월에는 다시 2%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연말까지 2%대에서 등락할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한은은 2일 오전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날 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로 전월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1.9%) 이후 3개월만의 1%대 상승률이다.
농축수산물은 0.21%포인트 올랐지만 전기·수도·가스가 0.09%포인트 하락했고 서비스 역시 0.59%포인트 떨어졌다. 석유류가격 역시 국제 유가 안정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SK텔레콤의 휴대전화 요금 일시 감면 영향이 컸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에 대한 고객 보상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지난달 요금의 절반을 감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료가 1년 전보다 21.0% 떨어졌고 전체 물가를 0.6%포인트 끌어내렸다.
김웅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모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을 크가 받아 각각 1.7%, 1.3%로 크게 하락했다”며 “농축수산물이 집중호우와 폭염의 여파로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일부 이동통신사의 통신요금 일시 할인으로 휴대전화료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하락요인이 사라지면서 2%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 상승에도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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