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1억명 일상에 함께하는 기업 될 것” [AI 2025]
AI 에이전트 ‘구버’가 만든 리포트, 챗GPT도 참조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구버(Goover.ai)’가 만든 심층 리포트가 챗GPT, 퍼플렉시티 등 생성형 AI의 답변에 참조로 활용되고 있다. 솔트룩스는 2027년까지 1억명의 일상에 함께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솔트룩스는 지난 6월 AI 에이전트 플랫폼 ‘구버(Goover.ai)’를 출시했다. 자체 추론형 언어모델(LM)이 심층 검색을 통한 답변을 제공할 뿐 아니라 브리핑, 심층 리포트 생성, AI 팟캐스트 생성 등을 돕는다. 구버는 출시 3개월 만에 이용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경일 대표는 “솔트룩스는 팔란티어가 제시한 ‘온톨로지(Ontology, 지식 체계)’를 가장 오랫동안 해온 기업으로서, 이를 딥러닝 엔진과 결합해 ‘뉴로 심볼릭 AI(Neuro-Symbolic AI)’ 기술을 낮은 비용에 제공하고 있다”며 “추론 기술이 들어간 딥 리서치 기능을 굉장히 만족하는 고객이 많고, 특히 심층 리포트 기능을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까지 구버에서 생성된 AI 리포트는 78만개다. 무료 버전으로 생성된 리포트의 경우 공개되기 때문에 챗GPT나 퍼플렉시티가 구버 리포트를 답변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 네이버 등 다양한 검색 엔진에서 구버로 생성된 AI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사람이 이 많은 양의 리포트를 만든다고 가정하면 100억원이상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구버 AI 에이전트는 낮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많은 리포트를 생성할 수 있다”며 “영상과 노래를 제작하는 멀티미디어 기능과 더불어 파워포인트(PPT) 생성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솔트룩스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루시아(LUXIA)’와 온프레미스 어플라이언스 ‘루시아온(LUXIA-ON)’을 보유 중이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에 최적화된 ‘루시아 3.0’을 공개했다. 해당 LLM은 플래닝과 추론, 다국어 언어 처리 성능 등이 강화됐다.
이 대표는 “루시아 3.0은 조사하는 사고 능력이나 의사 결정력이 훨씬 좋아졌다”며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문서의 양도 2.5(직전 버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나, 서비스 품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솔트룩스는 AI 에이전트와 동명인 스타트업 ‘구버(Goover)’를 미국에 설립했다. 솔트룩스에서 10여 년간 AI를 연구한 조직이다. 이 대표는 “전문성과 차별화를 솔트룩스 그룹이 가져간다면, 구버는 미국에 설립된 자회사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 하는 것”이라며 “구버는 추론과 온톨로지까지 결합해 정확성과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도전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버의 전체 이용자 중 해외 이용자 비율은 17%에 달한다. 솔트룩스는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 구버가 독립적인 경영을 통해 솔트룩스 이상의 성장을 이루길 바라고 있다.
이경일 대표는 “지난 8월 중국과 미국을 순서대로 다녀온 후 ‘그룹의 많은 부분을 바꾸거나 버려야 한다’는 절박함과 위기감이 커졌다”며 “바닥부터 시작하는 미국의 (시장) 문화를 체험하며, 국내에서는 솔트룩스라는 우산 안에서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솔트룩스는 1억명의 일상에 함께하는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 대표는 “솔트룩스 창업 후 만 20년이 걸려 상장에 성공했다. 여전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2027년까지 1억명의 삶 속에서 함께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경일 대표는 “정부가 AI 생태계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초고령화, 제조업 부진 등 국가 문제를 AI로 해결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해야 한다”며 한편으로는 “AI 바우처를 전 국민에게 제공해 사용자가 늘어나면, 기업들은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할 수밖에 없다. 국민 참여와 기업 경쟁이 불꽃이 되어 한국이 세계 최고의 ‘AI 용광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