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직원 주식 매각 풀어준다… 8조→14조원 늘려
주식 매각 오픈AI 기업가치 5000억달러 기준으로 평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전·현직 직원들의 주식 매각 규모를 103억달러(약 14조3000억원)로 확대한다.
CNBC는 3일(현지시각) 오픈AI가 전·현직 직원들이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 수 있는 규모를 103억달러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60억달러에서 70% 이상 커진 규모다.
이번 거래에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5000억달러로 평가된다. 이는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규모로 올해 3월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3000억달러과 비교해 크게 웃돈다.
오픈AI는 이날 직원들에게 제안을 전달했고 2년 이상 주식을 보유한 직원들은 9월 말까지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거래는 10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투자자로는 소프트뱅크,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 스라이브 캐피털, 아부다비 MGX, 티로프라이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보유 지분을 매각할 기회를 제공해 오고 있다. 직원들에게 주식 매각을 통해 이익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며 기업공개(IPO)에 대한 압박을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브릭스도 비슷한 방식으로 직원들이 주식 매각을 활용한 수익 실현을 지원해 왔다.
오픈AI는 작년 11월에는 소프트뱅크와의 공개매수를 통해 직원들이 약 15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거래 규모가 확대된 이유를 놓고 AI 인재 유출을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번 주식 매각은 메타로 대거 AI 인재들이 빠져나간 직후 진행됐다. 메타는 최근 1인당 최고 수억 달러에 달하는 연봉 패키지를 제안하며 경쟁사로부터 AI 인재를 영입했다. 이 가운데 오픈AI 연구원 등도 20여명이 메타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