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의 파트너로 본격 등장한 AI [정원훈의 AI 트렌드]
9월 1주차 허깅페이스 AI 동향 분석
이번 주 허깅페이스를 보며 한 가지가 소름 돋았는데요. 인공지능(AI)이 이제 '도구'에서 '동업자'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디지털 르네상스’가 시작된 것처럼 말입니다.
이번 주도 퀴즈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대본만 넘기면 전문 성우가 녹음한 것처럼 팟캐스트를 만들어주는 AI는?"
"70억 파라미터로 구글 번역을 능가하는 중국 AI는?"
정답은 바이브보이스(VibeVoice)와 훈위안(Hunyuan)-MT-7B입니다. 이번 주는 ‘크리에이터들의 AI와의 동거’가 본격화된 한 주였습니다.
AI 모델 톱3
1위: Microsoft/VibeVoice-1.5B Text-to-Speech
마이크로소프트의 VibeVoice-1.5B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엔 단순한 TTS를 넘어 ‘AI 성우 에이전시’ 수준으로 진화했죠. 이 AI의 진짜 매력은 ‘감정의 섬세함’입니다. 같은 "고맙습니다"도 첫 월급을 받았을 때의 벅참, 실수를 용서받았을 때의 안도, 오랜 친구를 만났을 때의 반가움을 모두 다르게 표현합니다. 마치 메소드 연기를 하는 AI 같죠.
특히 기업들이 주목하는 건 ‘브랜드 보이스’ 구현 능력입니다. 스타벅스는 따뜻하고 친근하게, 애플은 세련되고 미니멀하게, 나이키는 역동적이고 열정적으로 구현합니다. 각 브랜드의 DNA를 목소리에 담아낼 수 있어 ‘음성 브랜딩의 새 지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위: Tencent/Hunyuan-MT-7B (Translation)
텐센트의 Hunyuan-MT-7B가 2위에 올랐습니다. 70억 파라미터로 70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번역하는 이 AI는 마치 ‘바벨탑 이후 최고의 언어학자’ 같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 번역을 넘어 ‘문화적 뉘앙스’까지 살려낸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정’이나 일본의 ‘와비사비’ 같은 번역하기 어려운 개념도 맥락에 맞게 풀어냅니다. 구글 번역의 딱딱함을 넘어선 감성 번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K-콘텐츠 번역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드라마 자막, 웹툰 대사, K-팝 가사까지 한류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AI 통역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3위: Openbmb/MiniCPM-V-4_5 Image-Text-to-Text
OpenBMB의 MiniCPM-V-4.5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미니(Mini)'라는 이름과 달리 ‘작지만 강한 멀티모달 AI’로, 마치 ‘AI계의 아이폰 미니’ 같은 존재입니다. 이 모델의 매력은 효율성입니다. 거대 모델들이 ‘고성능 게이밍 PC’라면, MiniCPM-V-4.5는 ‘고성능 울트라북’ 같은 느낌이죠. 적은 자원으로도 이미지 분석, 텍스트 이해, 질문 답변을 동시에 처리합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의 활용도가 높아 ‘주머니 속 멀티모달 AI’로 불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도 부드럽게 작동해 개발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끝판왕’평가를 받고 있어요.
AI 응용프로그램(Spaces) 톱3
1위: Wan2.2 S2V - “소리를 영상으로 바꾸는 마법사”
Wan-AI의 Wan2.2 S2V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운드 투 비디오(Sound-to-Video), 즉 음성과 이미지를 조합해 영상을 생성하는 혁신적 기술입니다. 사용법이 정말 간단합니다. 좋아하는 노래와 한 장의 사진만 업로드하면, AI가 음악의 비트와 감정에 맞춰 역동적인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줍니다. 마치 1인 뮤직비디오 제작소 같죠.
특히 인디 뮤지션들과 1인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입니다. 수천만 원 들여 뮤직비디오 제작할 필요 없이, 침실에서도 MTV급 영상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창작 민주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위: USO FLUX - 바이트댄스의 "스타일 연금술사"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USO FLUX가 2위에 올랐습니다. 스타일과 주제를 자유자재로 조합하는 이미지 생성 AI로, 마치 ‘시각적 DJ ’같은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고흐의 화풍 + 현대적인 스마트폰’이라고 입력하면, 고흐가 아이폰을 그렸을 법한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시공간을 초월한 콜라보레이션이죠.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댄스답게, 이 기술은 숏폼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틱톡, 인스타 릴스, 유튜브 숏츠용 눈길을 끄는 썸네일을 3초 만에 만들 수 있어 ‘바이럴의 과학’을 AI로 구현한 셈입니다.
3위: VibeVoice Podcast Generator - "1인 팟캐스트 혁명"
yasserrmd가 개발한 VibeVoice 팟캐스트 생성기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VibeVoice 엔진을 활용해 대본만 넘기면 전문 팟캐스트를 만들어주는 도구입니다. 가장 놀라운 기능은 ‘가상 게스트 초대’입니다. "스티브 잡스 스타일로", "오프라 윈프리 톤으로" 같은 옵션을 선택하면, 해당 인물의 말투와 억양을 모방한 음성으로 대화를 진행합니다. 물론 실제 인물은 아니지만, 역사적 인물과의 가상 인터뷰를 만들 수 있죠.
이제 혼자서도 2시간짜리 교양 팟캐스트를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팟캐스트 시장의 넷플릭스 모멘트가 시작된 것 같네요.
시사점 & 인사이트
이번 주 트렌드에서도 세 가지 흥미로운 패턴이 발견됩니다.
첫째, AI 창작 도구의 대중화입니다. 이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음악, 영상, 팟캐스트, 이미지 등 모든 창작 영역에서 AI가 만능 어시스턴트 역할을 하고 있죠.
둘째, 감정과 뉘앙스의 AI화입니다. 단순한 기능 구현을 넘어 인간적 섬세함을 AI가 학습하기 시작했습니다. VibeVoice의 감정 연기, Hunyuan-MT의 문화적 번역 등입니다. AI가 예술가의 영혼을 이해하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셋째, 효율성과 접근성의 극대화입니다. MiniCPM-V-4.5처럼 ‘작지만 강한 AI’들이 주목받으면서, 고성능 서버 없이도 개인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AI의 스마트폰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토막 상식: 멀티모달 AI - ‘AI가 인간의 오감을 습득하는 방법’
OpenBMB의 MiniCPM-V-4.5의 모델은 멀티모달의 일종인데요. 멀티모달(Multimodal) AI란 인간처럼 여러 감각을 동시에 사용해 정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AI입니다. 마치 "AI가 인간의 오감을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 같다고 할 수 있죠.
먼저 비전(Vision)측면에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첫째, Image-Text-to-Text로 사진을 보고 질문에 답하는 AI입니다. 즉 제품사진으로 자동적으로 상품을 설명서를 작성하는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Visual Question Answering으로 이미지 속 모든 것을 분석하는 AI 탐정이라 할 수 있답니다. 엑스레이(X-ray) 사진으로 질병 진단을 보조해주거나, 수학 문제를 사진 찍으면 풀이 과정까지 설명해주는 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답니다.
두번째로 오디오(Audio)측면에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첫째, Audio-Text-to-Text로 소리와 글을 함께 이해하는 AI라 할 수 있습니다. BGM에 맞는 시나리오도 자동으로 작성이 가능하답니다. 두번째, Speech Recognition + Emotion으로 말투로 감정까지 읽는 AI인데요. 고객 목소리로 만족도를 실시잔 측정해주거나, 학습자의 이해도를 음성 톤으로 판단하는 교육에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동영상(Video), 문서(Document)도 가능하고요. 음성에서 영상으로, 텍스트에서 음성으로 이미지로 동의 Any-to-Any도 있답니다. 다음 주에는 멀티모달의 동영상, 문서, 자유로운 변환등을 살펴보겠습니다.
한마디로 멀티모달 AI는 "AI가 진짜 인간의 파트너가 되는 열쇠"입니다.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를 넘어, 상황을 이해하고 감정을 공감하며 창의적으로 협업하는 ‘디지털 동료’로 진화하고 있답니다.
마무리
이번 주는 AI가 창작자의 파트너로 본격 등장한 역사적인 한 주였습니다. 더 이상 AI는 차가운 기술이 아니라 ‘감성을 이해하고 창의성을 발현하는 디지털 동료’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VibeVoice의 감정 표현력, Hunyuan-MT의 문화적 번역력, 그리고 다양한 창작 도구들의 등장은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문 창작자들의 정체성 위기’라는 새로운 과제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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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훈 텐스페이스 경영총괄이사는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이사와 한국디지털자산포럼(KODIA Forum) 정책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법률AI 서울로봇과 블록ESG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한국지식재산교육연구학회 이사 겸 기술가치평가위원장과 한국벤처창업학회 이사로도 활동한다. 아시아경제신문사 뉴미디어본부, 매일경제인터넷 금융센터 팀장을 거쳐, SNS 개발과 대안신용평가 시스템, AI 기반 법률 서비스 등 혁신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IT·금융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