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AI 스타트업 '딥엘', AI 에이전트 시장 진출… 오픈AI에 도전
AI 번역에서 기업용 AI 에이전트로 사업 영역 확장
독일의 인공지능(AI) 번역 스타트업 딥엘이 기업 업무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딥엘 에이전트’를 출시하며 오픈AI 등 기존 사업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3일(현지시각) 딥엘이 AI 번역을 넘어 기업용 AI 에이전트 분야로 확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AI 에이전트란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백그라운드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AI 도구를 뜻한다.
딥엘 에이전트의 경우 다양한 영역에서 반복적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용자의 자연어 명령에 응답할 수 있고 인사·마케팅 등 여러 부서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AI 에이전트는 테크 업계의 유행이 되고 있다. 디지털 비서가 일상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는 분위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Co-Pilot),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등이 대표적인 기업용 제품이다. 앤트로픽,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용 고객을 겨냥하는 대형 AI 기업들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셈이다.
2017년 설립된 딥엘은 지난해 3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을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로 평가받았다.
야렉 쿠틸로프스키 딥엘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 출시를 기존 번역 서비스의 자연스러운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시스템을 오가며 데이터를 옮기는 등 사무실에서의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AI, 특히 자율형 에이전트인 딥엘 에이전트가 훨씬 더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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