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달러 종신까지… 생보사 신상품 경쟁 치열

NH농협·한화·메트라이프·동양, 생애주기별 고객 맞춤 공략

2025-09-06     전대현 기자

보험사들이 잇따라 신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암·건강 보장부터 달러 종신보험까지 상품군을 넓히며 소비자 선택지를 늘리고 있다. 고령화 및 자기계발 수요 등 사회적 변화에 맞춰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다. 

보험사들이 잇따라 신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 DALL-E

6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이 맞춤형 보장, 디지털 기술 등을 접목한 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치료비안심해2NH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이름 그대로 평생 암 보장을 내세웠다. 최초 암 발생 이후 매년 1회 치료 보험금을 지급하며, 재발·전이·타원발암에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 암 치료가 장기간 이어지는 현실을 고려한 설계다.

또 병원 등급이나 건강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보장특약을 선택할 수 있다. 고액 치료인 중입자 방사선 치료의 경우 계좌당 최대 5000만원을 보장해 신기술 치료 수요에도 대응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시행된 암 검진 576만여 건 가운데 6138건이 암으로 진단됐고, 유방암과 갑상선암이 가장 많았다.

특약을 통해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 3대 주요 질환 치료비도 함께 대비할 수 있다.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는 암 치료 여정의 장기화에 주목해 치료 전 과정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글로벌 헬스케어 스타트업 니드와 손잡고 ‘Need AI 암보험’을 출시했다.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으로 맞춤형 암 치료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니드는 미국 하버드 의대 출신 연구진이 창립한 기업으로, 글로벌 암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했다. 니드 암보호시스템은 암 특화 AI 채팅, 건강검진 정보 분석, 의료진 대상 AI 정보 제공 플랫폼 등을 운영하며 환자와 의료진을 동시에 지원한다.

상품은 간편가입형을 도입해 유병자와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납입면제 조건도 확대해 암 진단이나 중대질병 발생 시 보험료 부담 없이 보장을 유지할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단순 진단비 지급을 넘어 AI 기반 맞춤형 케어로 암 치료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점을 강조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업계 최초로 3년 납 구조의 달러 종신보험을 내놓았다. ‘3년 내고 만족하는 달러종신보험’은 무해약환급금형으로 설계돼 보험료는 낮추고 사망보험금은 크게 늘렸다. 50세 남성이 3년간 약 2만9670달러를 납부하면 10만 달러의 보장을 받는 방식이다. 은퇴 예정자 등 짧은 납입 기간을 선호하는 수요를 겨냥했다.

아울러 ‘모두의 달러종신보험’에는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치매 등 30종의 신규 달러 특약을 추가했다. 보험료 납입과 수령 모두 달러로 가능해 자산 다변화를 원하는 고객에게 선택지를 넓혔다. 납입면제 특약이나 페이백형 구조도 마련해 장기 안정성을 높였다.

메트라이프는 방카슈랑스를 통한 달러 연금보험, 체증형 사망보험금 구조 상품 등 달러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나섰다. 송영록 대표이사는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위상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외화 보험 상품으로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양생명은 합리적 보험료에 집중한 ‘우리WON하는보장보험(갱신형)’과 ‘우리WON하는간편한보장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해약환급금이 없는 대신 초기 보험료 부담을 낮추고, 갱신형 구조로 설계해 사회초년생과 소득이 불안정한 계층까지 아우른다.

특히 간편심사형 상품은 유병자와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어 보장 사각지대를 줄였다. 암, 뇌, 심장 등 주요 질환부터 치료·입원·수술·통원까지 총 102종의 특약을 통해 세분화된 보장을 제공한다. 가입 가능 나이도 20년 만기는 25세부터 80세까지, 30년 만기는 25세부터 70세까지로 확대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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