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찾은 두 CEO… 삼성 ‘AI 전환’·LG ‘B2B 공략’으로 성장 동력

노태문 “삼성, AI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 조주완 “LG, B2B 중심 ‘질적 성장’ 이어가겠다”

2025-09-07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수장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에서 각각 인공지능(AI)과 기업간거래(B2B)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내용은 달라도 회사 발전을 위한 목표 의식은 같았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7월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직후 국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노 사장은 4일(현지시각) IFA 2025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을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 'AI로 일하고 성장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AI가 전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전환기에 서 있다"며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모든 업무에 AI를 적용해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모바일과 가전 등 전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AI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올해 안으로 4억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AI를 탑재하겠다"며 "누구나 쉽게 멀티모달 기반 AI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로 내부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도 밝혔다. 노 사장은 "생성형 AI와 AI 기술을 업무 절차에 적용해 내부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차세대 스마트폰 출시 관련해 "세 번 접는 '트라이폴더폰'의 개발이 막바지에 있다. 연내 출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무한' 프로젝트로 통하는 확장현실(XR) 기기 관련해 "조만간 한국 중심으로 공개하겠다"며 스마트 안경도 병행해서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에 대해 "아쉽지만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며 "AI 전환기에 AI를 고도화하며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반세기 넘는 역사에서 지금보다 더 척박한 환경을 딛고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거듭난 저력이 있다"며 "혁신 DNA로 AI 홈 역시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현실화해 글로벌 선구자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3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4년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조 사장은 5일 IFA 2025에서 참석해 LG전자 전시 부스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VS) 등 기업간거래(B2B) 분야 실적 확대 등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B2B 실적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성장하는 사업구조로 순조롭게 전환하고 있다"며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8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그는 HVAC 관련해 "인도네시아와 미국에 이어 사우디 네옴시티와도 데이터센터 관련 냉각솔루션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사업 규모가 조 단위까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전장 관련해 "굉장히 큰 힘으로 뻗어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전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LG전자 VS사업본부 인포테인먼트(IVI)가 7~8%대 이익을 내고 있다"며 "램프도 하반기 흑자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TV 사업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인정했다. 조 사장은 "TV 사업은 저희도 그렇고 국내 업체 다 어렵다"며 "중국 업체의 공세가 당분간 이어져 디바이스 싸움보다는 웹OS 등 서비스 플랫폼에 드라이브를 걸어 매출과 이익을 올리겠다"고 했다.

우주항공 사업 관련해 "텔레메틱스 분야는 세계 1위로 보유하고 있는 통신 관련 표준특허도 글로벌 최상위권이다"며 "LG전자가 보유한 기술 포트폴리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다. LG이노텍 등 그룹사와 협력해 사업화를 검토 중이다"고 했다.

조 사장은 AI 홈과 빌트인 가전 전략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공감하는 '공감 지능' 방향성 아래 고객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AI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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