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이사회 책임 묻겠다”…주주행동 돌입
2025-09-09 변인호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이 이사회 책임을 직접 묻기 위한 주주행동에 돌입한다. 이사회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된 최인혁 테크비즈니스부문 대표의 복귀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사회 회의록 공개와 주주명부 열람을 통해 책임 소재를 따지겠다는 방침이다.
9일 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는 주주행동을 통해 이사회 회의록 공개를 요청하고 주주명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이사회가 절차에 없는 의사결정을 했다는 이유다. 공동성명은 주주명부를 확인하려는 건 더 많은 주주활동 참여 독려를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공동성명은 네이버 이사회가 퇴직한 지 3년이 넘은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위해 감사조직을 동원해 당사자의 입장을 옹호하는 해명자료를 작성하게 하고 임원들만 모인 비공개 설명회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이 행위가 관계법령이나 사내 규정 어디에도 없는 무리한 업무지시라는 것이다.
공동성명은 “네이버 주식 1주만 있어도 주주행동에 참여할 수 있다”며 “2020년에는 한 명의 주주로 이사회 회의록 열람을 청구했더니 이사회가 즉시 거절했지만 주주이자 직원 수백수천명이 요구한다면 간단히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이어 “이런 방식이 네이버를 투명하고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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