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액결제 사건 '유령 기지국' 가능성… 정부 "정밀 조사"

2025-09-10     홍주연 기자

KT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사건과 관련해  해커들이 가상의 ‘유령 기지국’을 만들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KT 사옥 전경. / KT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KT로부터 고객 무단 소액결제 침해사고 원인의 하나로 불법 초소형 기지국의 통신망 접속을 보고 받고 정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불법 기지국이 다른 장소에도 접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KT에 불법 기지국이 통신망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요구에 따라 9일 오전 9시부터 신규 초소형 기지국의 통신망 접속을 전면 제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해커가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활용해 정보를 탈취했는지 여부, 어떤 방식으로 무단 소액결제가 이뤄졌는지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관련 내용을 타 통신사에도 공유해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며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불법 기지국 외 다른 가능한 침해사고 원인에 대해 심도 있게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남부경찰청에 의하면 지난달 27일부터 최근까지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지역의 KT 이용자들로부터 무단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 신고가 74건 접수됐다. 부천과 인천에서도 같은 유형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가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피해 금액은 총 5000만원으로 추정된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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