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해킹 염려 끼쳐 사과…100% 보상”

김영섭 KT 대표가 11일 소액결제 침해사고에 사과했다. 고객 피해는 100% 보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브리핑을 열고 "KT를 아껴주시는 국민과 KT 고객, 유관 기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며 "피해가 발생한 고객께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와 임직원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적 조치를 취했다"며 "피해자들에게 100% 보상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에 적극 협조해 사고 발생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책 또한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KT는 문제가 된 초소형 기지국 2개의 신호를 수신한 고객이 총 1만9000명이며 국제모바일가입자식별번호(IMSI) 유출 정황이 있는 고객이 5561명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이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를 마쳤다.

KT는 1만9000명을 상대로 무료 유심 교체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고객은 전국 KT 대리점과 온라인 고객센터 등에서 관련 안내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위약금과 위자료 등 고객 보상 방안에는 논의 중이라고 했다. KT 관계자는 "보상 계획을 검토하되 고객 입장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는 또 현재 추가적인 피해 사례는 물론 불법 기변, 복제폰과 같은 정황은 없다고 강조했다. 

KT는 9월 1일 경찰로부터 침해 정황이 있다는 언질을 받고도 나흘이 지난 9월 5일에서야 기지국 신호 차단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도 사과했다. KT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애초 고객이 스미싱을 당한 사례로 판단했다"며 "조금이라도 빨리 대응하지 못해 고객에 심려를 끼쳐 드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8월 과기정통부가 침해 정황이 있다고 지적한 원격상담시스템 서버 파기와 관련해서도 신중치 못했다고 사과했다. KT 관계자는 "정보보호책임자로서 반성한다"며 "파기 의혹에 대해서는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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