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금' 한국인 근로자 316명 태운 전세기 인천공항 도착

2025-09-12     이선율 기자

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316명이 12일 오후 3시23분쯤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4일 미국 이민당국의 대규모 단속으로 체포된지 8일 만이다.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풀려난 한국인들은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지 8일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됐다. / 뉴스1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 근로자 등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은 현지시간 11일 오전 11시 38분쯤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 이날 오후 3시 23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전세기에는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자발적 잔류자 1명 제외)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총 330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조지아주 남부 포크스턴 지역의 구금시설 등에 억류됐던 인원들이다.

해당 항공편에는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던 박윤주 외교부 1차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정부 및 기업 관계자, 의료진 등 21명도 함께 탑승해 총 351명이 입국했다.

이들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해 입국 절차를 마친 뒤, 가족 및 지인들과 출국장에서 상봉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기습 단속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당시 한국인 317명을 포함해 총 475명이 체포됐다.

미국 당국은 체포된 인원들이 비자 조건을 위반하거나, 불법 체류 상태에서 불법 취업을 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체포자 중에는 기술 교육·감독 등 현장에서 합법적인 업무가 가능한 B-1 비자 소지자도 다수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들의 조속한 석방과 안전 귀국을 위해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대응에 나섰고, LG에너지솔루션 측에서도 전세기 투입과 귀국 후 전담 지원 인력 배치 등 전폭적인 귀국 지원 조치를 취했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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