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치솟자… 골드뱅킹 잔액 1.2兆 '사상 최대'
2025-09-14 이성은 기자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은행권의 금 통장(골드뱅킹)과 골드바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골드뱅킹 잔액은 처음으로 1조2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해의 두 배를 돌파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1조2367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1조1393억원)보다 11일 만에 974억원 늘었고, 올 들어서는 4545억원 증가했다.
골드뱅킹은 통장을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3대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2023년까지 5000억~6000억원대를 유지하다 2024년 하반기부터 급증해 올해 3월에는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골드뱅킹 인기 요인은 금값 급등이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지난주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6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금값도 뛰어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킬로그램(㎏) 금 현물은 지난 12일 1g당 16만51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보다 29.1% 오른 수준이다.
골드바 판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1∼11일 373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판매액(373억75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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