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부장관 “구금 사태 깊은 유감… 韓美관계 강화 전기 활용”

2025-09-14     권용만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벌어진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에 대해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처음으로 유감 표명과 함께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은 14일 외교부 서울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제도 개선과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한 전기로 활용해 나가자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좌),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우) / 뉴스1

크리스토퍼 랜도 부장관은 귀국자들이 미국에 재입국시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이며, 향후 유사 사태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활용이 미국 경제와 제조업 부흥에 대한 기여가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한국 근로자들의 기여에 합당한 비자가 발급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 관련 실무 협의를 빠르게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박윤주 외무부 제1차관은 크리스토퍼 랜도 부장관의 방한이 시의적절한 방문이고 사태 해결 과정에서 양 국 정상간 유대관계와 호혜적 협력 정신이 작용했다고 평하며, 귀국자의 미국 재입국시 불이익이 없어야 될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한국 맞춤형 비자 카테고리 신설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 논의를 위한 워킹그룹 창설 등 후속조치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양 국은 이번 차관 회담에서 이달 유엔 총회와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국제행사를 계기로 한 고위급 외교 일정에 관해서도 논의하며 조선, 원자력, 첨단기술 등 분야에서 진전된 협력 성과를 도출하자는 데 동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권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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