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네번째··· 트럼프, 틱톡 미국 자산 매각 시한 또 연기할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미국 사업 매각 시한을 다시 미룰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시한은 9월 17일이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매각 또는 서비스 중단 기한을 유예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4번째 유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월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틱톡 매각 관련 법률의 즉각 시행을 유보했다. 이후 매각 시한은 4월, 6월, 9월로 세 차례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인수에 나선 미국 기업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마감일 추가 연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틱톡과 협상 중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중국에 달려 있다”고 말하며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는 그간 전례를 감안할 때 9월 17일 전까지 최종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틱톡 매각 협상은 지지부진하게 진행 중이다.
틱톡의 핵심 알고리즘을 미국 측에 넘기려면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당초 미국 투자자가 과반 지분을 보유하는 새 법인을 설립해 틱톡 미국 사업을 분리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는 이날 스페인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 리청강 최고 무역협상대표와 회담을 시작했다. 회담에서는 틱톡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시한 연장 여부에 별도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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