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는 이제 기본… 증권사, 서비스·혜택 전면 경쟁
미래에셋證, 美지수옵션 ‘제로데이옵션’ 수수료 할인 혜택 NH證 투자지원금·리워드, 키움證 애플워치 등 경품 지급
주요 증권사들이 앞다퉈 해외투자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미국지수옵션, 글로벌 주식, 해외 자산관리 등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파격적인 이벤트를 내걸었다. 단기·중장기 투자수요를 동시에 흡수해 글로벌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초단기 만기 상품인 ‘제로데이옵션(0DTE)’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만기, 매일 만나는 기회’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mini S&P500과 XSP는 각 계약당 0.99달러, S&P500과 SPXW는 1.99달러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온라인 매매수수료 할인 혜택 이벤트다. 내년 3월까지 진행한다. 거래지원금과 실시간 시세 무료 제공 등도 포함해 변동성 높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투자자들의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나무증권에서 해외주식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투자 WEEKLY ROUND-UP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기간 내 해외주식을 1억원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 최대 150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제공하고 타사 대체입고 시 최대 500만 원 리워드까지 더한다. 단기 집약형 거래 이벤트로 글로벌 투자 체력을 키우려는 고객을 겨냥했다.
키움증권은 달러RP·원화RP 첫 거래 고객을 위한 대규모 경품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RP(환매조건부채권) 30일물 이상을 일정금액 이상 매수해 약정만기까지 유지하면 키움포인트 1만포인트와 애플워치, 에어팟 등 경품을 지급한다. RP가 단기 여유자금 운용에 효과적인 상품인 만큼 단기에 안정적 수익을 노리는 해외자금 운용 수요와 맞물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은 내달 1일 정식 출시 예정인 ‘자산이 잎피는 통장 YIPP’ 사전 예약을 시작하면서 관련 이벤트도 진행한다. 만 20~35세 젊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미국·중국·홍콩 등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우대와 RP 예탁금 최대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다. 글로벌 자산 형성의 초입 단계에서 장기투자 습관을 유도한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LS증권은 투자정보 플랫폼 ‘투혼투게더’에서 해외시황·상장지수펀드(ETF) 정보 메뉴를 신설하고 투자정보 조회 고객에게 주식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투자자들이 글로벌 이슈와 수급 동향을 쉽게 파악하도록 콘텐츠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중국·홍콩 등 해외시장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국내 고객의 니즈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거래수수료 인하, 실시간 시세 무료, 투자지원금 지급 등 혜택은 고객 확보와 함께 글로벌 자산 배분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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